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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생활에 적응하며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씻고 아내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밥을 먹을 때도 있고, 토스트를 먹을 때도 있다. 7시 30분쯤 집을 나서 차를 몰고 대구1호선 진천역 공영주차장까지 간다. 운전시간은 25분쯤 걸린다. 지하철을 타고 칠성시장역까지 가는데 약 25분쯤 걸리는데, 그동안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역에서 내려 회사까지는 걸어서 15분, 사무실에 있는 내 자리에 앉으면 8시 40분쯤 된다. 컴퓨터를 켜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다시 직장에서의 하루가 시작된다. 9시 전까지 회사 수첩에 오늘 할 일들을 적는다. 일들을 하나씩 하다 보면 오전이 가고 오후가 간다. 대구로 이전한 이후 대다수의 직원들은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가 아니면 불필요한 야근을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더 이상 ..

일상 이야기 2015.11.14

30년 중의 4년

나는 31살이 되던 2012년 1월에 직장에 취직했다. 지금이 2015년 11월이니, 취직 이후 3년 10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다. 나는 2005년 7월부터 2008년 10월 말까지 군복무를 했는데, 군복무를 시작할 때 나는 내가 40개월이라는 복무기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결국에는 4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군복무가 40개월이었다면 직장생활은 30년 정도 해야 하니 360개월 정도 된다. 군복무 기간이었던 40개월보다 9배 정도 많은 셈이다. 나는 군복무를 착실하게 했다고 자부하지만, 나의 복무로 인해서 대한민국 육군이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특정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던 조직의 일원으로..

과학관 이야기 2015.11.09

할 수 있는 만큼만

요 며칠 동안은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출근 준비를 한다.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에서 글을 읽는 시간도 30분 남짓,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에 도착하면 다시 직장인의 일상이 시작된다. 하루 내내 그날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시달리며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지난다. 퇴근시간 즈음이면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피곤해서 글을 읽을 마음도 잘 나지 않는다. 집에 오면 잠시 기분이 좋아지지만, 수업을 준비해야 하고 번역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갑갑하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며 밤이 지나가면 다음날 아침 또다시 같은 생활이 반복된다. 그렇게 심리적으로 불편하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굳이 왜 나는 나 자신에게 이런저런 많은 의무들을 부여하고 ..

일상 이야기 2015.11.07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의 기초개념과 문제들]

상대성이론의 기초 개념과 문제들 고텐부르크에서 열린 북유럽 자연과학자 대회에서 행한 연설, 1923년 7월 11일 만약 우리가 오늘날 상대성이론의 일부분이 믿을 만한 과학적 지식이라고 인정되고 있음을 고려해본다면, 우리는 이 이론의 주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두 가지 측면에 대해서 주목하게 됩니다. 상대성이론의 전반적인 발전은 다음과 같은 물음, 즉 자연의 운동 상태 중 특별히 물리적으로 선호되는 상태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물리적 상대성의 문제). 또한, 물리이론에서는 그 이론에서 등장하는 개념들(concepts)과 특성들(distinctions)에 애매함이 없을 정도로 관측가능한 사실들이 부여될 경우에만(즉, 해당 개념과 특성이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규정(stipula..

새먼, [통계적 설명] 요약 정리

칼 헴펠은 오펜하임과 쓴 고전적인 논문에서 “한 현상에 대한 설명은 몇몇 설명항의 요소에 의해 피설명항이 예측될 것임을 납득시킬 수 있는 논증(argument)”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연역적 설명뿐만 아니라 귀납적 설명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설명항과 피설명항 사이에는 고도의 확률적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통계적 유관성이 있는 것일까? 나는 헴펠의 견해와는 달리 확률적 관계가 아닌 통계적 유관성이 있으며, 연역적 설명은 귀납적 설명의 특수하고 제한적인 경우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 설명에 대한 헴펠의 견해 과학적 설명에 대한 헴펠의 견해가 제시된 이후, 귀납적 증명의 구조 또한 연역적 증명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연역적 설명에서의 보편 법칙을 통계적 일반화로 교체..

우리의 미래가 불안하다

오래 전 삼국 중의 백제가 무너졌을 때를 상상해본다. 무너지고 있는 백제 왕조에도 조직이, 신하들이, 군사들이 있었을 것이다. 백제의 신하들과 군사들이 자신들의 왕국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풍전등화의 처지에 직면한 조국의 현실을 참담해하며, 이제는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조국의 옛 영광을 떠올리며, 적군과의 마지막 싸움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 싸움에 참여한 백제 군사들 중 열에 아홉은 패배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적과의 싸움에 임하고 장렬히 전사했을 것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 나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그 시절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사회에 대해 잘 모르고 현실감각이 부족해서 그런 걱정을 하지 못했는지도 모..

일상 이야기 2015.11.05

내가 할 일

서울에 있던 직장의 물품들이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대구로 내려왔다. 직장의 대구 청사는 경북대학교와 대구공업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다. 금요일에 대구 청사로 가보니, 달성군 현풍면에 있는 집에서 출발해서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였다. 크게 부담스러운 시간은 아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하면 된다. 저녁 8시~9시쯤 퇴근하면 밤 11시 전에는 집에 도착할 것이다. 이제는 주말에 고속열차를 이용하지 않아 교통비가 절약될 것이다. 그러면 평소에 조금 더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다. 아내와 나는 요즘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내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한 것은 나에게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만약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더없는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키울 것이다. ..

일상 이야기 2015.11.01

헴펠-오펜하임, [설명의 논리에 대한 연구] 요약 정리

Ⅰ. 내용 요약 1. 도입 과학적 탐구는 단순히 현상을 서술하는 차원을 넘어 탐구의 대상이 되는 현상을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한다. 그런데 과학적 설명의 본질적인 특성(essential characteristic)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기능(function)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본 논문에서는 과학적 설명의 기본적인 패턴에 대해 살피고, 설명적 논증(Explanatory argument)의 논리적 구조와 법칙(law)의 개념을 분석함으로써 이러한 논쟁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볼 것이다. 제 1부 : 과학적 설명에 대한 기본적 개괄(survey) 2. 몇몇 사례들(illustrations) 뜨거운 물에 급히 담근 수은 온도계의 수치가 올라가는 현상, 노 젓는 배에서 ..

직장인으로서의 나

군대에 있을 때 나는 11사단 통신대대의 무선소대장과 본부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대학원 석사 시절에 나는 과학철학 전공자로 인문대학 철학과 BK21 사무실에서 조교로 일했다.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장학재단에서 나는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 사업 운영을 지원했다. 이후 2012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학생 지식봉사 사업의 주 담당자로 일했다.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는 기획재정부 예산실 교육예산과에서 파견직원 자격으로 2015년 예산 심의를 지원했다. 2015년 8월부터 지금까지 한국장학재단 경영기획실 성과평가팀의 팀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일하면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것에 조금씩 능숙해지고 있다. 요즘은 업무 시간에 해야 할 업무를 처리한 후 남는 시간을 보내는 ..

과학관 이야기 2015.10.29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서

◎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 몸으로 익히고 습관을 들여야 잘 쓸 수 있다. (11쪽) -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페달과 변속기 손잡이가 그런 것처럼, 자꾸 글을 쓰다보면 그대에게도 컴퓨터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12쪽) 1. 논증의 미학 -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18쪽) -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19쪽) - 우리는 각자,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미적 취향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23쪽) - 말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