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인경 작가의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를 읽었고, 방금 막 그가 쓴 [뉴턴의 무정한 세계]를 읽었다. 둘 다 좋은 책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뉴턴의 무정한 세계]가 더 마음에 든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 과학 이야기가 새로웠고 흥미로웠으며 퍽이나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에서의 내용들은, 내가 과학사 과학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내가 잘 모르는 동아시아 과학사와 한국 과학사의 시각에서 쓰인 글이 참신하게 다가왔고 사뭇 큰 자극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작가가 온전한 자신의 언어로 과학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우리말 문장들의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힌다. 나의 기준으로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