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나는 과학철학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게 뭐야? 왜 해? 하지 마. 어쩌면 그때 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고 싶다는 나의 마음이 하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보다 더 강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나는 과학철학을 하면 안 되는 건가? 이걸 하면 죄를 짓는 건가?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결국 나는 내가 과학철학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냥 하기로 했다. 과학철학을 하면서는 내적인 회의감이 자주 들었다. 특히 과학철학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을 수시로 했다. 과연 내가 계속 과학철학을 해도 되는 걸까? 철학도, 수학도, 물리학도 잘 못하는 내가? 그래서 나는 물었다. 과학철학을 잘 못하는 내가 과학철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