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개 가만히 있는다. 그런데 외부에서 싸움을 걸면, 나는 그런 싸움에는 어쩔 수 없이 응한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싸움이라는 것은 살면서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는 듯하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등학교에 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는 시험이란 것을 치른다. 학생 관점에서 시험은 일종의 싸움이다. 다른 학생들과 겨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피하고 싶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게 시험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이 싸움을 치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부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나는 그냥 공부했을 뿐, 다른 이유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렇듯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본능이 왜 나에게 있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런데 이런 본능은 나라는 사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