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서양의 문물 속에서 산다고 해도 동양이자 한국의 사람이 서양 사람이 되겠느냐. 내 속에는 내가 부정할 수 없는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내가 태어나서 그 속에서 자란 나의 나라 대한민국,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규칙적 질서 속에서 어떤 종류의 말 역할을 하고 있느냐. 어린 시절부터 나는 어떤 종류의 삶을 꿈꾸고 추구했으며, 지금 나는 어떤 위치에 와 있느냐.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어린 학생이던 시절부터 지향했던 삶은 ‘지조 있는 선비의 삶’이었다. 나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학문을 깊이 탐구하여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는 싶었지만, 과거 시험에 급제한 후 승승장구하여 장관이 되거나 장군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