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 삶을 떠날 수 없다. 내 삶은 나의 운명이다. 만약 변화라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지금의 나로부터 겨우 조금씩 가능한 것이지 내가 지금과 다른 아주 새로운 나로 변화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누구이고 지금 내 삶의 현실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직시하라. 늘 인간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직면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뿐, 다른 요행이나 편법을 바라서는 안 된다. 제도는 견고하지만, 그 제도에 매몰되고 그것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제도는 언제든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국립목포대학교 교수이고, 대학교라는 기관과 대학교수라는 지위는 비교적 견고한 편이다. 그러나 대학교와 그 대학교의 교수라는 형식적 제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제도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