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율곡 이이, 여해 이순신. 이 세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의 삶을 가장 따르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여해 이순신을 선택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다소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너는 철학자 즉 학자 아니야? 학자로서는 여해보다는 퇴계나 율곡이 더 훌륭한 것 아닌가? 그런데 솔직하게 말해 나는 내가 순수한 학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학문 애호가, 학문 연구자이기는 하지만, 학문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고 이 학문에서 석학이라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도 별로 없다. 오히려 나는 내가 아주 오랫동안 공직에 종사해 온 공직자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다. 국립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은 공직에 나아가기 위해 준비했다고도 볼 수 있다. 국립대를 졸업한 다음에는 실제로 공직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