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자주 들르는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글을 쓴다. 나는 성실하긴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는 않는다. 급할 게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성실하므로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되는지 모른다.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욕심이 별로 없다는 것. 가끔 회의 같은 것에 참여해 보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보는데, 사실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그 사람에게는 그게 그렇게 중요할 수 있는 걸까. 결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그건 사람들이 아닌 나의 문제일지 모른다. 나는 살아오면서 그 어떤 집단에도 온전히 소속되어 본 적이 없다. 내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부모님이나 누나가 나를 온전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