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이야기 30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8: 갈릴레오와 과학혁명

제9주 : 갈릴레오와 과학혁명 갈릴레오(Galileo),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별의 메신저)』 코페르니쿠스는 그 자신이 교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고, 자신의 저서가 교회 및 대학에서의 전통적인 우주론과 상치되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천구의 회전에 대하여』는 그의 사후에야 비로소 출판된다. 교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을 단순히 수용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걸쳐서 동화시켰고, 대학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을 교과 과정의 표준으로 채택했다. 비록 교회의 자연 철학자들이 단순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수용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그 철학을 더 심화시키고 더 나아가 그 철학에 반대되는 결론들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세계관 그 자체의 변화는 특정 철학 내부에서의 발전으로만은 이루..

과학사 이야기 2016.04.16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7: 천문학의 혁명 - 코페르니쿠스, 티코, 케플러

제7주 : 천문학의 혁명 - 코페르니쿠스, 티코, 케플러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중 서문 및 1권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우리 시대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의 회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우리가 우주의 구조에 대해서 얼마만큼 ‘확신’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면 우리들 중 대부분은 아마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우리가 지구가 회전한다는 것을 지식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더라도, 일상적인 경우 우리는 지구가 ‘정지해 있고’, 뜨고 지는 것은 지구가 아닌 ‘태양과 달 및 별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회전을 정확하게 증명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경험의 차원이 아니라 ..

과학사 이야기 2016.04.15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6: 르네상스 - 과학혁명의 지적, 사회적 배경

제6주 : 르네상스 - 과학혁명의 지적․사회적 배경 린드버그(Lindberg), 『서양 과학의 시초』14장 14장 : 고대와 중세 과학의 유산 과연 고대와 중세 과학이 근대 과학의 출현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린드버그는 중세가 과학의 불모지였다는 편견은 20세기 이후로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어졌음을 전제하고, 과연 중세 과학과 근대 과학을 구분하는 기존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차례로 묻는다. 비록 중세에 자연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수학적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때의 수학적 작업은 물리적 실재와는 구분되었기 때문에 진정한 ‘수리과학(mathematical science)'은 탄생하지 못했다는 것이 기존의 첫 번째 주장이다. 그러나 린드버그에 의하면 아리스토텔레스를 ..

과학사 이야기 2016.04.14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5: 중세 후기의 과학

제5주 : 중세 후기의 과학 린드버그(Lindberg), 『서양 과학의 시초』중 11~13장 11장 : 중세의 우주 7장~10장까지 로마시대 이후 기독교적 전통에서 그리스와 이슬람의 과학을 동화시키려는 서양 문명의 노력을 보여준 린드버그는, 앞으로 3장에 걸쳐 이 시기의 우주론, 물리학, 생물학을 서술하고 있다. 백과사전 전통의 학자들로부터 우주에 대한 초보적 지식을 물려받은 서양에 플라톤의 저작이 소개되면서 플라톤 철학과 신학의 우주론을 조화시키려는 시도가 등장한다. 이런 시도를 한 대표적인 인물들로 티에리(Thierry)와 그로세테스테(Grosseteste)가 있으며, 특히 후자는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반영하여 빛으로부터 우주가 생성되었다고 주장한다. 12세기까지는 우주가 균질하다(homogeneou..

과학사 이야기 2016.04.13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4: 로마, 중세 초, 이슬람의 과학, 서유럽 학문의 부흥

제 4주 : 로마․중세 초․이슬람의 과학 / 서유럽 학문의 부흥 린드버그(Lindberg), 『서양 과학의 시초』중 7~10장 7장 : 로마와 중세 초기의 과학 로마가 그리스를 물리적으로 지배했을지라도 기예적(artistic)이고 지적인 측면에서 그리스는 로마를 지배했다. 로마 지배 초기에 로마 상류 계층에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함께 사용했다. 당시 학문 활동은 개인적으로 이루어졌고, 학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후원자(patron)의 기대를 충족시키 위해 로마 청중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주제들(실용적 가치가 있거나 그 자체로 관심을 끄는)을 그리스 문헌들 중에서 골라서 선보였다. 의학, 논리학, 수사학이 로마인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과학 혹은 자연철학은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포시도니우스(Posi..

과학사 이야기 2016.04.12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3: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헬레니즘 시기의 과학

제 3주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헬레니즘 시기의 과학 로이드(Lloyd), 『초기 그리스 과학』중 8장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그의 자연철학이 동시대의 과학적 문제들과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둘째, 그 자신이 스스로의 탐구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한 것을 토대로 그의 자연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오르가논(Organon)』과 『분석론 후서(Posterior Analysis)』에서 논리적인 방식(logical treatise)으로 지식 이론을 발전시킨다. 그는 지식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episteme에 대한 정확하고 기술적인(technical) 의미를 제시..

과학사 이야기 2016.04.10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2: '과학의 기원'과 고대 그리스 과학

제 2주 : ‘과학의 기원’과 고대 그리스 과학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서 플라톤까지- 로이드(Lloyd), 『초기 그리스 과학』중 1~7장 1. 그리스 과학의 배경과 시초 그리스에서 초기 과학이 탄생할 당시 근동 지방의 문명에서 등장한 세 가지의 문화적 성취가 밀레투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첫째가 바로 기술(technology)이다. 당시에는 금속을 다루는 기술(metallurgy, 야금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었다. 또한 발달된 방적술(spinning and weaving)을 갖고 있었다. 도기 문화(pottery)가 발전해 있었고 이는 당시의 농경 수준이 축산․관개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상당했음을 뜻한다. 이 시기에는 문자 문화 자체(writing)가 상당히 발전한 상태였다. 이러한 기..

과학사 이야기 2016.04.09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01: 과학혁명이란?

제1주 : 과학혁명이란? 데이비드 린드버그, 「베이컨에서 버터필드에 이르기까지 과학혁명 개념의 변천사」 버터필드는 1949년에 출판된 책에서 과학혁명이 서양의 역사상 일대의 혁명적 사건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과학혁명에 대한 버터필드의 생각은 1980년대까지, 아니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린드버그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보다는, 이러한 주장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계보학적으로 간략하게 보여준다. 인문주의와 르네상스(Humanism and Renaissance)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등과 같은 15~16세기 이탈리아 인문주의자들 또한 버터필드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오랜 어둠의 시기를 깨고 고전적인 예술과 문학을 부활시킨 장본인(instigato..

과학사 이야기 2016.04.08

미셸 얀센의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탐구] 요약

1. 들어가는 말 1905년에 발표된 특수상대성 이론은 등속 운동에 대한 갈릴레이-뉴턴 상대성원리를 역학에서 물리학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한 이론이었다. 2년 뒤인 1907년에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원리를 모든 종류의 임의적 운동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왜냐하면 아인슈타인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운동이 상대적인 운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은 모든 운동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든 이론은 아니었다. 그의 이론은 정확히 말해 새로운 중력이론이었다. 일반상대성은 실제로 그의 이론에서 완전히 구현되지 못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 역시 등속운동과 비등속운동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은 국소적으로는 가속도의 효과와 중력의 효과를 구분할 ..

과학사 이야기 2015.12.20

고독한 혁명가에서 창조적 재해석자로 : 아인슈타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들

1. 여는 말: 죽은 아인슈타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토머스 쿤은 자신의『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성숙과학의 지위에 오른 과학이 위기 상황을 맞이했을 때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전까지의 패러다임과는 공약불가능할 정도로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과학자들이 갖는 영감의 원천들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 등은 아리스토텔레스 주의에 입각한 이전까지의 천문학 및 물리학과는 공약불가능한 새로운 천문학과 물리학을 착안했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었는지의 문제는 들춰볼 수 없는 어두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과학사 이야기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