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성묘를 하지 못해서 어제(10월 7일) 오전에 경상북도 성주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묘소에 다녀왔다. 묘소 바로 아래에는 예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쓰시던, 이제는 큰아버지께서 관리하는 집이 있다. 그로부터 차를 타고 5분 정도 내려오면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작은 농막이 있다. 나는 아버지 농막에 들러 마른 멸치 조금과 소주 한 병을 챙겨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뵈러 갔다. 생전에 할아버지께서는 소주를 참 좋아하셨다. 할머니께서 술을 드시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절을 하며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할아버지에게서는 선비의 느낌이 났지만, 술과 육회를 좋아하셨고 욱하는 성미도 있으셨다. 할머니께서는 늘 부지런히 일하셔서 등이 구부러져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