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구적인 사람이다. 평소에 늘 학구적으로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게 겉으로 티가 나는가 보다. 내가 학구적인 사람인 것과 묘하게 대응하는 사실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지금까지 근무했고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수장이 모두 대학의 교수님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경숙 이사장님께서(전 숙명여대 총장) 한국장학재단에 계실 때 입사했고(2012년), 김덕규 관장님께서(전 경북대학교 교수) 국립대구과학관에 계실 때 입사했으며(2017년), 현재 나는 국립목포대학교의 교수(2024년)이니 당연히 우리 학교 총장님께서 계실 때 입사한 것이다. 아마도 나는 천성이 학자인가 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나는 내가 순수한 학자 혈통을 따르지는 않았다고 본다. 비록 직장의 수장은 교수님이셨지만 이전 직장들 자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