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 그가 청년 시절 꾸었던 꿈속에서 사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보편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이 생각이 나에게는 들어맞는 말인 것 같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가장 많이 읽었던 저자는 단연코 아인슈타인이었다. 아인슈타인의 자서전적인 글을 거듭 읽었던 나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처를 물리학이 아닌 철학에서 찾았다. 대학에서 나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저자는 니체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니체의 책을 읽으며 보냈던 시간도 많았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 시절 니체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니체의 생각을 도구로 삼아 그의 생각을 타고 생각의 모험을 하려 했다. 형식적인 절차는 중요하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우리 사회의 형식적인 절차를 위배한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