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치적인 문제들에 신경을 쓰다가, 이제는 나의 본업이자 생업인 과학철학 연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는 올해 3월에 대학교수로 정식 부임하기 전까지 직장 생활과 과학철학 교육 및 연구를 병행해 왔다. 올 한 해를 전체적으로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나에게는 대학교수라는 삶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던 것 같다. 대학교수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계속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과학관 인근에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강의하며 지냈을 것이다. 과학철학 연구는 나의 적성에 맞고 재미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과학철학이라는 세부 분과가 철학의 영역에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안타까운 사실이 하나 있긴 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에는 과학철학을 전공한 교수님이 계시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