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이야기 137

촘스키의 일상언어와 과학이론 이분법에 대한 비판적 검토

촘스키의 일상언어와 과학이론 이분법에 대한 비판적 검토 1. 여는 말 : 촘스키의 일상언어와 과학이론 이분법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1928~)는 생성문법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그가 주창한 생성문법 이론은 언어학계에서 인간의 언어능력을 잘 설명해주는 성공적인 과학적 이론으로 인정받고 있다. 언어학에서 촘스키가 일으켰던 혁명은 이제 혁명의 시기를 지나 언어학계 내에서 언어학을 지배하는 안정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촘스키가 일으킨 언어학 혁명의 여파가 단지 언어학이라는 분과영역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언어학에서의 혁명과 더불어 촘스키의 이론은 인간의 언어, 마음, 지칭 등에 대해 이전까지의 언어철학자들이 전개해 온 철학적이고 이..

촘스키, [내재주의적 관점에서 본 언어] 요약 정리

노암 촘스키(Noam Chomsky),「내재주의적 관점에서 본 언어」 촘스키는 이 논문에서 언어, 사고, 마음에 대한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탐구방법을 다시 한 번 옹호하면서, 이러한 탐구의 방법이 현재로서는 언어, 사고, 마음에 대한 이론적 설명에 있어서 내재주의적 접근법을 경험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촘스키는 언어, 사고, 마음에 대한 내재주의적 접근법의 유효성과 타당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내재주의적 접근에 대한 철학적 반박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재반박한다. 우선 촘스키는 자연주의적 접근법으로부터 내재주의적 접근법을 구분하려 한다. 그에 따르면, 내재주의적 접근법은 특정 종류의 현상에 관련한 한 유기체의 내적 상태를 이해하려는 접근법이다. 내재주의적 접근법에서도 현상에 대한 이론적 ..

촘스키, [언어 사용을 설명하기] 요약 정리

노암 촘스키(Noam Chomsky),「언어 사용을 설명하기」 퍼트남은 인간의 언어 말하기 능력은 분리된 상태에서의 이론적 해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에 대해서는 핵심적 자연과학들과 통합될 수 있는 이해가능한 설명적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퍼트남의 생각이다. 또한 퍼트남은 언어에 대한 뇌과학적 탐구는 심리학, 뇌과학과 관련이 있을 수는 있어도 언어의 의미와는 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퍼트남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언어 말하기에 대한 자연주의적 탐구는 불가능하며, 뇌의 형태 및 과정에 대한 연구는 의미에 대한 이해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촘스키가 생각할 때 퍼트남이 제시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은..

촘스키, [언어와 마음 연구에 있어서의 자연주의와 이원주의] 요약 정리

노암 촘스키(Noam Chomsky),「언어와 마음 연구에 있어서의 자연주의와 이원주의」 촘스키는 이 논문에서 언어와 마음 연구에 있어서도 자연과학적 탐구방법을 적용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현대 철학에서의 ‘자연주의적 접근 방법’이 실은 ‘심적인 것’과 ‘심적인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자연주의’가 아닌 ‘이원주의’라고 비판한다. 그는 ‘심적인 것’, ‘마음’이라는 용어에 형이상학적 의의를 주지 않으며, 이 용어가 적용되거나 적용되지 않는 대상을 명확하게 구획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촘스키에 따르면 과학에서 과학자들은 과학적 탐구가 진행됨과 동시에 설명 혹은 이해에 대한 그들의 목적에 적합하도록 개념들을 발전시킨다. 촘스키는 이와 같은 과학적 탐구의 방법을 인간의 언어와 인간의 마음에..

버지, [개인주의와 심적인 것] 요약 정리

버지(T. Burge),「개인주의와 심적인 것("Individualism and the Mental")」 다음과 같은 사고실험을 생각해보자.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는 한 사람 A가 있다. A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명제 태도들을 갖고 있다. ‘나는 몇 년 동안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다’, ‘손목과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관절염의 통증이 발목에서 느껴지는 관절염의 통증보다 더 심각하다’, ‘관절염에 시달리는 것이 간암에 걸린 것 보다는 낫다’ 등등. 위와 같은 명제 태도들은 ‘옳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A가 ‘그릇된 것’으로 여겨지는 다음과 같은 명제 태도를 갖는다고 생각해보자. ‘요즘은 허벅지도 쑤시는데, 혹시 관절염 증세가 허벅지에까지 옮겨간 것이 아닐까?’ 만약 A가 자신의 이러한 추측에 대해서 의사 D에게 ..

퍼트남, ["의미"의 의미] 요약 정리

힐러리 퍼트남(Hilary Putnam),「“의미”의 의미(The Meaning of "Meaning")」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언어의 의미를 따지는 문제는 중요한 언어철학적 문제이다. 퍼트남은 언어에 있어서도 ‘문장’의 의미를 따지기보다는 ‘단어’의 의미를 따지려고 한다. ‘토끼’, ‘물’, ‘금’과 같은 단어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어의 의미는 다름아닌 그 단어의 ‘외연’이라고 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답은 유지되기 어려운데, 왜냐하면 어떤 대상이 그 단어가 말하는 부류에 포함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경계 사례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만약 “심장을 가진 존재”와 “신장을 가진 존재”의 외연이 같다고 해도 그 두 표현의 “의미”가 같다고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

데이빗슨, [A Nice Derangement of Epitaphs] 요약 정리

도널드 데이빗슨(Donald Davidson),「A Nice Derangement of Epitaphs」 우리는 일상 속에서 종종 언어적 유희들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언어적 유희들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의 뜻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단어들의 뜻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다양한 언어적 유희의 상황 속에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데(물론 사람들마다 이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데이빗슨은 이러한 상황을 주목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적합한 언어철학적 설명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렇듯 맥락에 따라서 문자 그대로의 뜻이 변경되어 해석되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빗슨은 특정한 발화의 맥락에서 말해진 단어들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를 알고자 한다. 그는 ‘화자의 의미’와 ‘..

김재권, [심적 인과에 관한 여러 문제들] 요약 정리

김재권(Jaegwon Kim),「심적 인과에 관한 여러 문제들」 심적인 것이 물리적 세계에서 어떻게 인과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내는 것은 심리철학에서의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마음이 근본적으로 물리적인 세계에 그것의 인과적 힘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심적 인과에 관한 세 가지 문제들이 있다. 첫째는 무법칙적인 심적 속성들의 문제이다. 어떻게 무법칙적인 속성들이 인과적 속성들이 될 수 있는가? 둘째는 외부적인 심적 속성들의 문제이다. 계산주의로부터 비롯된 구문주의에 따르면, 심리적 상태들의 구성적 속성들인 지향적 속성들은 인과적으로 무관한 속성들이다. 심적 상태들의 표상적 내용이 아니라 구문론적 형태가 인과적으로 유관하다는 것이다. 이는 의미론적 속성들을 관..

데이빗슨, [심리적 사건들] 요약 정리

데이빗슨(Davidson),「심리적 사건들(Mental Events)」 심리적 사건들은 물리적 이론의 법칙적 연결망 속에 포착되지 않는다. 심리적 사건들은 물리적 사건들에 인과적으로 의존적인 반면, 물리적 법칙들에 따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한 데이빗슨은, 이러한 사실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려 한다. 칸트가 시도했던 것과 유사하게, 자유와 자연적 필연성 사이에는 모순이 없음을 보이려 하는 것이다. 심리적 사건들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원리들이 있다. 첫째, 적어도 몇몇의 심리적 사건들은 물리적 사건들과 인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인과성이 있는 곳에는 법칙도 있다(인과성의 법칙적 성격). 셋째, 심리적 사건들이 예측되거나 설명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엄격한 결정론적 법칙은 없..

상대성이론의 공리체계적 분석: 그 의의와 한계

상대성이론의 공리체계적 분석: 그 의의와 한계 라이헨바흐의『상대성이론의 공리화』를 중심으로 1. 여는 말: ‘과학적 지식의 분석’의 방법론 논리경험주의를 이끌었던 주요 철학자들 중 한 명인 한스 라이헨바흐(Hans Reichenbach, 1891-1953)는 1920년에 저서『상대성이론과 선험적 인식(Theory of Relativity and A Priori Knowledge)』을 출판한다. 아인슈타인에게 바쳐진 이 책의 주요 요지는, 임마누엘 칸트가 18세기 후반에 제시한 ‘순수이성에 대한 비판’으로서의 인식론이 20세기에 이르러 등장한 물리학 이론인 상대성이론의 기초가 되는 인식론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칸트는 수학이나 물리학적 진술들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객관적인 확실성을 갖고 있는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