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해러웨이가 우리는 이미 싸이보그가 되었다는 “싸이보그 선언”을 1980년대 중반에 발표한 이후,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포스트 휴먼 시대에, 즉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더 이상 분명하지 않으며 인간과 기계가 서로 공진화(coevolution)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티모시 르누아르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해러웨이의 ‘선언’이 예언한 포스트 휴먼 시대의 풍경들이 우리 세대에 이르러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여러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는 이른바 테크노 휴머니즘 즉 기술 시대의 인문주의를 위해서 일반인들 또한 적극적으로 기술적 세계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해러웨이와 유사하게 캐서린 헤일즈 또한 ‘포스트 휴먼 시대에는 신체로 존재하는 것과 컴퓨터 본뜨기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