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 기계적 철학- 조합(Assemblages), 정보, 혼돈스런 흐름 사이버네틱스의 등장으로 인해 자연을 표상하는 방식 또한 달라진다. 사이버네틱스적인 기계의 개념을 갖고 다시금 자연을 정의하는 것, 혹은 자연을 (사이버네틱스에서의) 기계적으로 표상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연, 기계, 인간을 이전까지의 선형적(linear)이고 결정론적(deteministic)인 인과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구식이 되어버렸다. 존스턴은 라깡이 사이버네틱스의 기계 개념을 도입해서 상징적 세계, 상징적 질서를 설명한 공로를 인정하지만, 라깡은 새로운 개념의 기계적 질서가 보여주는 무작위적 조합의 현상을 포섭하지 못한다. 간단히 말해, 라깡의 개념적 도식은 현대적인 여러 현상들을 포섭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경직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