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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철학 독서노트 12

코소(Kosso),『현상과 실재(Appearance and Reality)』, 126-151쪽. 상태함수, 상보성, 불확정성 원리: 거시적인 물체들에 의한 파동이나 전자기파의 파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양자역학적 파동은 어떠한가? 양자역학의 파동에서 운동량과 파장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한다. 아인슈타인에 의하면, . 따라서 . 그런데 이므로, 이다. 이때 h는 플랑크 상수이다. 양자역학에서 물질파의 진폭이란 무엇일까? 양자역학에서의 파동은 상태함수 로 불린다. 양자역학은 상태함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기술한다. 가 표상하는 물리적 속성은 무엇일까? 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물리적 속성은 없고, 에 대응하는 물리적 속성은 존재한다. 이..

물리학의 철학 독서노트 11

코소(Kosso),『현상과 실재(Appearance and Reality)』, 152-176쪽. 보어는 양자적 세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물리학의 목적은 자연이 어떠한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코소에 따르면 보어는 형이상학적 주장과 인식론적 주장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이러한 두 주장은 일관되지가 않다. 우리가 양자적 세계를 인식론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해서 양자적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자적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그것보다는 양자적 속성들이 우리와 독립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보어의 인식론적 주장 또한 그 뜻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보어의 주장을 좀 더 세부적으..

물리학의 철학 독서노트 10

코소(Kosso),『현상과 실재(Appearance and Reality)』, 110-126쪽. 확률, 원인과 결과, 결정론: 양자역학에서는 확률과 미결정성의 문제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주사위 던지기를 통해서 확률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사위를 던져서 1이 나올 확률은 1/6이다. 즉, P(1)=1/6. 주사위를 던져서 1 또는 5가 나올 확률은 1/3이다. 즉, P(1 또는 5)=1/3. 주사위를 두 번 던져서 처음에는 2가 나오고 그 다음에 3이 나올 확률은 1/36이다. 즉, P(첫째 2, 둘째 3)=1/36. 주사위를 두 번 던져서 그 합이 2가 될 확률은 1/36이다. 즉, P(합=2)=1/36. 조건부확률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두 번 주사위를 던져서 처음에 1이 나왔을 때 합이 2가 될 확률은 ..

물리학의 철학 독서노트 09

스클라(Sklar),『물리학의 철학(Philosophy of Physics)』, 147-155쪽. “시간의 방향”이라는 문제 엔트로피의 비대칭성(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이 시간 그 자체의 비대칭성(과거와 미래는 구분된다)을 표상하는 것일까 아니면 엔트로피의 비대칭성과 시간의 비대칭성은 별개의 문제인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엔트로피의 비대칭성이 곧 시간의 비대칭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엔트로피의 비대칭성을 근거로 시간의 비대칭성을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만약 엔트로피의 흐름이 곧 시간의 방향을 의미한다고 가정한다면, 우주 전 영역 중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우주의 영역이 있을 경우, 그 영역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흘러간다..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기

인문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장들 속의 화자가 되어야 한다. 논문을 작성해야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인문학 분야의 학위논문은 문장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학사학위 논문의 문장들에 비해 석사학위 논문의 문장들이 더 많고 묵직하며, 석사학위 논문의 문장들보다 박사학위 논문의 문장들이 더 많고 무게가 있다. 문장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화자가 되기 위해서는 문장들을 많이 써야 한다. 생각하는 주체 혹은 대화하는 주체가 아니라 문장들의 주체가 되어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현재 한국의 대학 체제 안에서 인문학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문장들 속에서의 주체 혹은 화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제도적 현실이다. 나는 학사학위를 2005년 2월에, 석사학..

일상 이야기 2016.09.18

2016년 추석 연휴

직장의 휴가가 11일 정도 남아서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화요일에 휴가를 1일 사용했다. 그날 아내는 휴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아침에 아내를 직장에 데려다주고 달성도서관에서 직장에서 빌린 책을 읽었다. 직장에서 빌린 책은 영어단어집인 [해커스 텝스 단어집]과 물리학 교양서적인 [신의 입자를 찾아서]였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더 이상 영어시험을 칠 필요가 없지만, 나는 종종 영어로 된 책을 읽기 때문에 가끔씩은 영어단어집을 읽어 어휘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1년에 1~2회 정도 대학 수준의 영어단어집을 읽는다. 단어집을 읽는다고 해서 단어집에 실린 모든 단어들을 외울 수는 없지만, 잘 기억되지 않는 단어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는 있다. 14일 수요일에는 아침에 일어..

일상 이야기 2016.09.16

긴 여행의 주인공

나는 어린 시절부터 독립심과 고집이 강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검소하고 소박한 옷차림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무리를 이끌고 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홀로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부모님의 보호를 받고 자랐지만, 대학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독립은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군복무를 하며 돈을 벌었고, 대학원을 스스로의 힘으로 마쳤다. 이후 나는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나는 대구 중심가의 좋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이 아늑하게 쉴 수 있는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올해 나는 한국 나이로 35세가 되었다. 30세까지 공부와 군복무 등을 했고 31..

일상 이야기 2016.09.13

물리학의 철학 독서노트 08

스클라(Sklar),『물리학의 철학(Philosophy of Physics)』, 109-147쪽. 열역학에서 통계역학으로 열역학: 온도와 열량이 서로 구분되는 개념들이라는 인식은 비교적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뒤이어 열이 일종의 물질이며(칼로릭, 열소) 온도란 물질에 있는 열소의 농도에 대한 측도라는 견해가 등장했는데, 이는 열에 대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학적 견해와는 다른 종류의 견해였다. 카르노는 열의 총량이 역학적 일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 클라우지우스는 이러한 관찰을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열역학 법칙들이 밝혀졌다. 열과 일이 상호변환 가능하더라도 열과 일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열역학 제 1법칙이다. 일반적 비가역성의 원리가 바로 열역학 제 2법칙이다. ..

과학철학도를 위한 지침

나는 과학철학이란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과학철학 공부 지침을 알려주고자 한다. 그 전에 간단하게 알려둘 것은, 나는 과학철학을 아주 잘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나보다 과학철학을 잘 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저 나는 과학철학을 좋아하는 한 명의 과학철학 애호가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철학이라는 학문을 추구함으로써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길을 걷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대학에서 과학철학을 가르칠 수 있으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박사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과학철학과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는 대학들이 국내에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박사과정 수료 이후에도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일상 이야기 2016.09.11

물리학의 철학 독서노트 07

스클라(Sklar),『물리학의 철학(Philosophy of Physics)』, 92-108쪽. 확률에 대한 철학자들의 입장들과 통계적 설명 확률에 대한 형식 이론: 곧바로 이어지는 시행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행을 통해 그 속에서의 규칙성을 찾아낼 수는 있다. 확률에 대한 형식 이론은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수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확률 이론을 물리학에 적용할 경우, 기본적인 결과의 수가 무한히 많은 경우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이 생기고, 불가능하지 않은 사건의 확률이 0이 되는 경우도 발생함을 알 수 있다. 확률 이론에서는 조건부확률의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A가 주어졌을 때 B가 발생할 확률을 P(B/A)라고 하자. 만약 P(B/A)=P(B)라면, A와 B는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