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으로는 2016년 현재 우리나라에 약 4,5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1945년 광복 직후에 한반도 전체에 약 2,0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살았다면, 남한만 따져도 총 인구 규모는 두 배가 넘도록 커진 셈이다. 나는 한반도 남단에 거주하는 4,500만 명 중의 한 명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의 한 조직에서 일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이후인 1982년에 태어나 나의 아버지 세대에 비해 월등하게 풍부한 문화적 혜택을 받으며 자랐다. 나는 서양식 교육제도 아래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을 거쳐 고등교육 과정을 마쳤다. 내가 거쳐 온 교육과정은 일반적인 성격이 강했다. 나는 책을 읽고 기억하고 시험문제를 푸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하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