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는 아직도 국민교육헌장의 다음과 같은 시작 문구가 남아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는 자주독립을...” 초등학교 1학년 때 혹은 2학년 때 나는 교과서의 맨 앞에 있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려고 애썼다. 아마도 당시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외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리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으레 그러하듯, 나 역시 학교 선생님의 말을 별 생각 없이 충실하게 따랐다. 몇 년이 지나자 국민교육헌장은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나에게는 국민교육헌장과 비슷하면서도 덜 급진적인 변화를 겪은 것이 ‘국기에 대한 경례’다. 내가 기억하는 초기의 국기에 대한 경례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