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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통론 독서노트 10

John Maynard Smith & Eörs Szathmáry(2000), The Origins of Life: From the Birth of Life to the Origin of Language(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Chapter 10: The Evolution of Many-celled Organisms, pp. 109-124. 마크 W. 커슈너․ 존 C. 게하트 지음, 김한영 옮김(2010), 『생명의 개연성』(서울: 해나무). 『생명의 기원들』 8장과 9장에서 메이너드 스미스와 서트머리는 ‘유전자 분쟁’과 ‘공생’을 다루었다. 생명이 시작된 이후 오래도록 이어진 진화의 주요한 맥동들을 짚어보는 데에 있어 이 두 주제는 일종의 ‘막간극’의 역할을 했다..

산후조리원에서의 생활

오늘로 우리 딸 지윤이가 태어난 지 꼭 일주일이 되었다. 아내는 지난 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토요일부터는 같은 여성병원에 있는 산후조리원에서 지내고 있다. 아내가 산후조리원에서 지내는 기간은 2주로, 다음 주 금요일에 퇴원을 하게 된다. 나는 지난 주 수요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내와 함께 지내며 아내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돕고 있다. 내가 재직 중인 직장에서 남편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출산휴가는 5일이며, 따라서 나는 내일 정식으로 직장에 출근해야 한다. 산후조리원 시설은 매우 좋은 편이다. 총 10층 건물 중에서 7층~9층이 산후조리원이고, 원칙적으로 산후조리원 출입은 아내와 남편만 가능하다. 아내와 남편에게 각각 1개의 카드키가 주어진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아내를 대상으로만..

일상 이야기 2016.12.15

달성군민 형구씨

1982년에 태어나 35년째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형구씨는 근래에 들어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정착하게 되었다. 형구씨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국립대구과학관, 달성도서관 등이 있다. 형구씨의 아내는 국립대구과학관에서 근무하고 있어, 형구씨는 아내의 직장 근처로 집을 얻었다. 형구씨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자연과학을 무척 좋아한다. 그는 과학의 역사와 철학을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지금까지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 그는 석사학위를 갖고 있지만 그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제 형구씨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선생님을 만났다. 물리학 박사인 김선생님은 2016년 2학기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매주 1번씩 방문하여 DGIST 학..

일상 이야기 2016.12.14

아버지라는 이름

어제 오후에는 잠시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유가면사무소에 가서 아이의 출생신고를 했다. 강지윤(姜志昀). 2016년 12월 8일 생. 여자아이. 이제 지윤이는 주민등록상에 정식으로 등록된 대한민국 주민이다. 앞으로 나는 지윤이의 아버지로서 세상을 살아가게 되겠지. ‘지윤’이라는 이름의 뜻풀이를 해보자. ‘지윤’이란, 의지(뜻, 志)가 햇빛과 같이 밝다(昀)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햇빛과 같이 밝은 의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주명리학 상으로 지윤이에게 불(火)의 기운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름으로 불의 기운을 보완해주었다. 한자 이름을 짓는 데에는 아버지께서 수고해주셨다. 출생신고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파트 헬스시설에서 오래간만에 가볍게 운동을 했다. 샤워를 하고 곧장 다시 산후조리원으로 향했다. 대충 ..

일상 이야기 2016.12.13

튼튼이의 탄생

2016년 12월 8일 오후 1시 42분에 아내와 나 사이의 아이가 태어났다. 여자아이이고, 태명은 ‘튼튼이’다. 아내와 나는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면서 ‘튼튼이’라고 태명을 지었다. 아이가 태어난 곳은 대구 지하철 월배역 근처에 있는 ‘여성아이병원’이다. 아이의 이름은 ‘지윤’이라고 지을 예정이다. 아직 한자 이름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정확한 이유를 대기는 어렵지만, 나는 딸일 경우에는 ‘지윤’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었다. 아이는 3.48킬로그램의 몸무게로 태어나 건강한 편이다. 몸통에 비해서 머리가 약간 컸는데 이는 아무래도 머리가 큰 나를 닮은 듯하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입술만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나를 쏙 빼닮았음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내가 고민했던 것은 이후의 ..

일상 이야기 2016.12.10

생명과학통론 독서노트 09

John Maynard Smith & Eörs Szathmáry(2000), The Origins of Life: From the Birth of Life to the Origin of Language(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Chapter 8: Genetic conflict & Chapter 9: Living together, pp. 95-107. 지난 7장에서 메이너드 스미스와 서트머리는 ‘성의 기원’ 문제를 다루었다. 암수로의 분화는 결과적으로 생명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데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러 유전자들이 결합해서 평화적인 공존을 이룬 것처럼 보여도, 속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유전자들 사이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

생명과학통론 독서노트 08

John Maynard Smith & Eörs Szathmáry(2000), The Origins of Life: From the Birth of Life to the Origin of Language(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Chapter 7: The origin of sex. N. H. Barton, et. al(1998), "Why sex and recombination?", Science 281, pp. 1986-1990. 왜 생물은 암컷과 수컷으로 분화되었을까? 성(sex)의 분화를 진화론의 관점에서, 자연선택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 메이너드 스미스와 서트머리는 『생명의 기원들』7장에서 성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많은 생물..

만일을 대비한 기록

나는 나에게로 전수된 과학철학을 위해서 이 기록을 남긴다. 과학철학이라는 학문은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서양의 고대 그리스로부터 시작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과학철학은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되며, 특히 서양 유럽국가에 속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1930년대 이래로 현대의 과학철학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발원지로 삼아 전 세계로 뻗어나갔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했다. 대한민국은 1945년 광복 이후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고,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이후로 지금까지 상호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극히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은 미국으로부터 각종 문화적 산물들을 받아들였고, 숱한 책들이 미국으로부터 대한민국에 유입되었다. 나는 동양인이며..

일상 이야기 2016.12.04

자신의 길을 걷는 일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나던 청소년 시기에 나는 다음과 물음을 던졌다. 과연 나는 이 사회에서 무슨 가치가 있을까? 왜 사회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육성하고 교육하는가? 아마도 사회는 교육을 통해 나의 지적, 육체적 능력을 길러 나를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나는 청소년 시절부터 사회에 대해서 일종의 부채감을 느꼈다. 좋든 싫든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태어나 이 사회가 제시하는 제도 속에서 자라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초중등 교육을 받았고,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들어가 그 곳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한 명의 개인이었던 내게 이 사회와 제도는 선택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종의 ‘주어진 것’이었다. 이러한 사회와 제도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

일상 이야기 2016.12.02

생명과학통론 독서노트 07

John Maynard Smith & Eörs Szathmáry(2000), The Origins of Life: From the Birth of Life to the Origin of Language(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Chapter 6: The origin of eukaryotic cells. 닉 레인 지음, 김정은 옮김(2008), 『미토콘드리아: 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서울: 뿌리와이파리) 메이너드 스미스와 서트머리는 『생명의 기원들』 6장에서 진핵세포의 기원에 대해 논하고 있다. 앞선 5장에서는 서로 다른 복제자들이 세포 안으로 통합되는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최초의 세포가 형성된 이후 세포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