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속적인 욕심은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에 갔을 때도 나는 그저 내가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을 충분히 건사할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다. 대학시절부터 나는 독립할 수 있기를 열망했다. 내가 군복무를 장교로 한 이유는 장교 복무를 통해서 급여를 받아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독립적인 삶을 바랐을 뿐 성공하는 삶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충분히 감수할 생각이었다. 나는 나이 서른에 대학원에서의 공부를 그만두고, 인문학 전공자가 취업하기 극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를 악물고 구직전선에 뛰어들었다. 서른한 살에 취직을 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