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가 휴일 근무를 하는 날이었다. 아침에 아내를 직장에 데려다주고 나는 동네에 있는 달성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에서 공책에 글을 좀 쓰고 있으려니까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도서관을 나서 근처에 있는 현풍초등학교 운동장을 천천히 걸으며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날씨가 사뭇 쌀쌀했다. 매주 누군가와 과학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나에게 좋은 일이다. 영화에 대해, 음식에 대해, 혹은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역시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는 참 좋은 일이 되리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의 오랜 습관이다. 학창시절에는 도서관에 나의 또래들이 많았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