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초가 되면 아내에게서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내가 아빠가 된다는 것이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나이 서른다섯에 아빠가 된다. 과연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과연 나는 어떤 아빠가 될까? 자상하고 따뜻한 아빠가 될까? 아니면 엄하고 무서운 아빠가 될까?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어깨가 무거워지고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나를 자주 상상해본다. 아이는 나를 어떻게 볼까? 나는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퇴근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다른 데 들르지 않고 집에 온다. 축구, 야구, 등산과 같이 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운동이라 해봐야 고작 주민 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