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쿤의 [코페르니쿠스 혁명](정동욱 역)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개념들을 [코페르니쿠스 혁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두 저서 사이의 관계는 더욱 각별하게 여겨진다.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 체계는 헬레니즘 시대에 등장한 프톨레마이오스 체계의 전통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도 그에 비견될 정도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천문학 체계였다. 비록 천문학 외적인 요소들이 상당 부분 개입하고 그런 외적 요소들이 천문학 체계 자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천문학 체계가 존재했고 그 체계가 세계에 대한 관측 자료들과 잘 들어맞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천문학은 고도로 정교화 된 개념 체계였고, 하나의 장대한 전통을 이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