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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껏 살아오며 분에 겨운 행운의 덕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성실하신 부모님 덕택에 배고프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다. 어쩌면 나는 배고픔을 알지 못했기에 세속적인 일들에 태연한 태도를 기를 수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치열하게 살아남을 필요가 없었기에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 나는 똑똑한 편은 되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학문에 대한 꿈을 가졌고 그 꿈이 나를 끈기 있게 공부하게 했다. 만약 배가 고팠으면 나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을 것이다. 그랬다면 끈덕지게 책상에 앉아 책을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게는 좋은 책들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나는 나보다 전 세대 선배들이 읽을 수 없었던 좋은 책들을 여럿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고등..

일상 이야기 2016.07.10

특허청의 알베르트씨

나는 종종 특허청에서 일하던 말단 공무원 알베르트씨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알베르트씨는 어린 시절부터 성격이 고약했다고 한다. 화가 나서 바이올린 선생님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자주 여동생을 괴롭혔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선생님을 만만하게 봐서 종종 호되게 매질을 당했고, 훈육과 규율을 경멸해서 거리에서 줄 지어 걸어가는 군인들을 불쌍하게 여겼다. 그는 아이들이 유태인이라고 놀려도 농담으로 호쾌하게 웃어넘길 줄 알았고, 자신을 적대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여유롭게 자기 할 말을 할 줄 아는 배짱을 키웠다. 만약 그런 반항아 알베르트씨가 체격이 건장하고 몸놀림이 빨랐다면 멋진 싸움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알베르트씨는 민첩하게 몸을 놀리는 데는 젬병이었다. 대신 그는 어디든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일상 이야기 2016.07.09

과학철학통론 강의노트 02

통계적 모형(Statistical Model) ◎ D-N 모형의 중요한 결과 : 설명과 예측이 구조적으로 동일하다(symmetry, isomorphsim) 과학활동의 목표? ⓐ 지식과 진리를 추구, 이해하고 설명함(theoretical) ⓑ 세계를 예측하고 조작하는 것(practical) 두 목표는 역사적 관점에서도 서로 일정한 간극(이론적 탐구 대 실천적 활동)이 있었지만, 과학의 전형적인(typical) 사례들을 분석함을 통해 도출된 헴펠의 설명-예측 구조적 동일성은 이러한 두 가지 목표가 통합 가능함을 보여줌. 더 나아가서 헴펠은, 두 가지 목표가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 ◎ 헴펠의 귀납-통계적 모형(Inductive-Statistical Model) 전형적인 과학적 사례들을 관찰한 결과, D-..

과학철학통론 강의노트 01

◎ 과학의 첫 번째 목표 세계에 대한 지식(knowledge)과 이해(understanding)의 추구 이는 진리(truth) 혹은 설명(understanding)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 왜 서로 다른 세 가지의 개념들인 지식․이해․설명을 한 범주로 묶는 것인가? 세 개념들은 모두 진리를 향해 있다. 지식이란 ‘참된 믿음’ : 우연한 과정을 통해서 참된 믿음을 가지게 된 경우는 지식이 아니다. → 지식이란 ‘정당화된 참된 믿음’ (1960년대) 1960년대 초에 게티어의 논문 발표(Gettier) : 직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정당화된 참된 믿음’이지만 ‘지식’이 아닌 사례 등장 이후 정확한 지식의 개념(지식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정의들에서 공통된 것..

캐펠렌&르포, [맥락과 무관한 의미론] 요약 정리 03

캐펠렌(Cappelen) & 르포(Lepore), 『맥락에 무관한 의미론』중 11장 저자들에 의하면, ‘붉다’(S1), ‘춤추다’(S2), ‘충분히 먹다’(S3), ‘준비되었다’(S4), ‘비가 온다’(S5), ‘키가 크다’(S6) 등 6가지 표현이 포함된 문장에 대한 발화를 통해 제시되는 명제는, ‘A는 붉다’ 등과 같이 해당 표현이 포함된 문장 그 자체이다. 또한 이러한 문장의 진리 조건도 ‘A가 붉은 그 경우에만 참이다’와 같다. 저자들은 ‘최소 명제에 대한 형이상학’과 ‘최소 명제의 인지 심리학적이고 의사소통적인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자에 대해 살피는 11장에서는 의미론이 형이상학과 분리되어야 함을 보이려 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의미론적 최소 명제인 ‘사과는 붉다’는 것은 그저 사..

35살이 되는 것

나는 1982년 7월 2일 아침 8시쯤 태어났다. 나는 경상북도 성주군 출신인 의류도매상 아버지(53년생)와 경상남도 합천군 출신인 가정주부 어머니(56년생) 사이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나는 부산의 금정구 구서동에서 태어났고, 내가 4살 때쯤 우리 가족은 동래구 명륜동으로 이사를 왔다. 나는 명륜동에서 19살까지 살았다. 나는 부산에서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고,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에 사는 작은이모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대학생활 4년을 보냈다. 나는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24살에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했다. 나는 육군 통신장교로 강원도 홍천에서 3년 4개월 동안 27살까지 복무했다. 2년 동안 공부하여 30살에 대학원에..

일상 이야기 2016.07.02

캐펠렌&르포, [맥락과 무관한 의미론] 요약 정리 02

캐펠렌(Cappelen) & 르포(Lepore), 『맥락에 무관한 의미론』중 7장 캐펠렌과 르포는 급진적 맥락주의(RC)가 본질적인 측면에서 경험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맥락 민감성에 대한 세 가지의 명백한 시험을 제시함으로써 RC가 거짓임을 보이고자 한다. 첫 번째 시험 : 한 표현은 그것이 상호맥락적이고 비(非)인용적인 간접 보고들(ICDIR)을 전형적으로 차단하는 경우에만 맥락적으로 민감하다. 맥락 C에서 화자 A가 문장 S를 통해 발화 u를 했다고 하자. 이 때 발화 u에 대한 ICDIR은 맥락 C'에서 ‘A가 S를 말했다.’라는 문장을 통해 발화되는 u'이다. 표현 e가 맥락적으로 민감한지의 여부가 의심스러울 경우, 맥락 C에서 e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 S를 통해 발화된 u를 생각한다. C..

채권계약기초 요약 정리 02

□ (4차시) 기타금융의 상대방(기타법인, 임의단체), 거래상대방과 특수문제 * 용어정리 - 비영리법인: 비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 또는 재단법인 - 특수법인: 특별법에 의하여 설립된 법인 - 종중: 공동선조의 분묘수호·제사·종중원 간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 불법행위: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하는 행위 * 민법상 비영리법인이란 민법 제32조에 의하여 비영리를 목적으로 성립된 사단 또는 재단법인을 말한다. * 비영리법인과의 거래방법도 주식회사 등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거래상 제한 여부와 대표권 제한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는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 비영리법인과 거래할 때에는 감독규칙을 징구하여 주무관청의 허가가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며, 재단..

과학관 이야기 2016.06.30

캐펠렌&르포, [맥락과 무관한 의미론] 요약 정리 01

캐펠렌(Cappelen) & 르포(Lepore), 『맥락에 무관한 의미론』중 3~4장 캐펠렌과 르포에 의하면 온건한 맥락주의를 지지하는 데 사용된 논변은 직접적으로 극단적 맥락주의를 이끌어낸다. 달리 말하면 온건한 맥락주의자들은 상상력이 부족한 급진적 맥락주의자인 것이다. 충분한 독창성을 발휘한다면, 맥락 이동에 근거한 논변(CSA)은 어떤 종류의 문장과 어떤 종류의 표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을 ‘GEN’이라고 부르자. 예를 들어 “여기에 프랑스 여자애는 없어.”라는 문장의 경우는 양화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맥락 의존적이라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캐펠렌과 르포는 어떤 임의의 문장에서도 맥락에 따라 진리조건이 달라지는 직관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하며, 그들은 급진적 맥락주의자들..

르카나티, [문자 그대로의 의미] 요약 정리 03

르카나티(Recanati), 『문자 그대로의 의미』중 9장 단어들의 의미는 맥락에 적합하게 조정된다. 자연 언어에서 의미의 조정은 같은 문장에 있는 다른 단어들의 의미에 영향을 받으면서 일어난다. 발화 전체의 의미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화용적 과정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따라서 조합성을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단어가 그 문장의 다른 단어들의 의미와 관련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가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기술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정말 중요한 것은 단어의 의미와 단어들이 발화에 사용되는 상황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단어들의 조정 이전의 의미가 아니라 조정 이후의 의미가 진리 조건적 내용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조정은 진리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