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358

역사교과서에 대한 단상

내 기억에는 아직도 국민교육헌장의 다음과 같은 시작 문구가 남아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는 자주독립을...” 초등학교 1학년 때 혹은 2학년 때 나는 교과서의 맨 앞에 있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려고 애썼다. 아마도 당시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외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리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으레 그러하듯, 나 역시 학교 선생님의 말을 별 생각 없이 충실하게 따랐다. 몇 년이 지나자 국민교육헌장은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나에게는 국민교육헌장과 비슷하면서도 덜 급진적인 변화를 겪은 것이 ‘국기에 대한 경례’다. 내가 기억하는 초기의 국기에 대한 경례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

일상 이야기 2015.10.13

창조적인 시간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제목을 붙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창조적인 시간’으로 글의 제목을 결정했다. ‘창조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생산적’이라는 표현이 좀 더 일반적이고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창조적일 수 있다. 나는 어떤 시간이 ‘창조적’인지를 평가하는 기본적인 기준이 그 시간을 보내는 개인의 느낌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창조적’이라고 느낀다면 그 시간은 나에게 창조적이다. 만약 당신이 아무런 일 없이 그저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을 떠올리며 보내는 시간을 ‘창조적’이라고 느낀다면, 그 시간 역시 당신에게 창조적이다. 나는 종종 나를 지구 위에서 서식하고 있는 한 마리의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구 위에는 인간이라는..

일상 이야기 2015.10.11

산문의 감성

텔레비전을 틀면 짧은 분량의 뉴스들이 끊임없이 흐른다. 인터넷 포털이나 SNS 사이트에 들어가면 여러 종류의 단편적인 글들이 산재해 있다. 그 짧은 정보들 속에 의식을 섞으며 나의 정보 또한 중간 중간에 끼워 넣으면, 나의 삶 역시 짧고 단편적인 것으로 변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단편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삶은 길고, 순간순간 우리에게 나타나는 감정들과 생각들은 풍부한 뉘앙스를 갖고 있다. 요즘은 긴 산문을 읽으면, 산문의 정서 혹은 산문의 감성이 옛 시대 인간 문화의 흔적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감성이 어린 시절 나의 마음을 키워왔다.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오직 전화밖에 없던 어린 시절,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할 일이 없을 때 집에 ..

일상 이야기 2015.09.20

모교 도서관에서

모교 도서관에서 일찍 퇴근을 한 까닭에 모교 도서관에 들렀다. 도서관에 들르기 전에 학생회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밥을 먹고 도서관 자료실에 있는 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런 저런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자료실로 걸어오던 중 우연히 쳐다본, 도서관 벽에 붙어 있던 한 포스터에는 예전에 알고 지냈던 후배가 학술대회의 발표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사뭇 아득하게 느껴졌다. 내게 도서관은 내 젊은 날의 열정과 안식을 상징한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부산 시내에 있는 도서관들을 전전하며 혼자 공부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나는 과학의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고, 학교에서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일상 이야기 2015.09.07

운동과 공부

운동과 공부 요즘 내가 가장 골똘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운동과 공부다. 나는 운동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금방 몸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 한 시간 정도는 적당히 뛰어 주고 적당히 근력 운동을 해야 몸에 생기가 돌고 편안해진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것은 나에게는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일이다. 문제는 매일 꼬박꼬박 운동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날 밤에 늦게 잠들거나 좀 피곤한 날이면 운동을 거르기가 일쑤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인 내게는 일과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과 공부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관계를 갖는다. 운동과 공부는 모두 일하기 전후로 시간을 내어 해야 하는 것들인데, 공부를 하면 운동하기가 어렵고 운동을 하면 공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상 이야기 2015.09.04

중간 현황 점검

내 삶의 현황을 한 번 점검해본다. 우선, 건강은 괜찮은 편이다. 직장이 대구로 이전하기 전까지 나는 아는 선생님의 집에 머물고 있는데, 선생님 집이 관악산 근처라서 아침에 이따금 관악산에 가서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하는 게 목표다. 한 번 운동할 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한다. 걷고, 뛰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가볍게 역기 운동을 한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 무리하게 운동하지는 않는다. 나는 약간 살이 있는 편이지만, 비만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지금보다 4~5킬로그램 정도 감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직장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나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을 하는 직원에 속한다. 내가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은 분..

일상 이야기 2015.09.04

정착과 성장

정착과 성장 오래간만에 나의 블로그를 찾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는 한창 프리챌 커뮤니티와 라이코스 커뮤니티가 유행했었다. 이제는 이 커뮤니티들을 이용하는 이들이 거의 없으리라. 대학 시절에는 싸이월드 커뮤니티와 미니홈피가 유행했다. 지금 사람들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잘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인기 있는 것은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인 것 같다. 초반에는 트위터가 인기가 있는가 싶더니,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 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달라지지만, 예나 지금이나 내게 변함이 없는 것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인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나는 '정착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 생각..

일상 이야기 2015.09.04

공공기관 합리화 Master 과정

나는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1월 16일에 입사했고, 약 3년 동안 대학생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대학생 지식봉사] 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5개월 동안은 기획재정부 예산실 사회예산국 교육예산과에서 16년 예산 심의 현장 지원 근무를 했다. 한국장학재단으로 복귀한 다음에는 경영기획실 성과평가팀으로 팀 배정을 받았고, 현재 기관평가 업무 및 정부3.0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를 위해 회사에서 배려를 해 주었다. 나는 2015년 8월 21일부터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합리화 Master 과정]이라는 주제의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6시간씩, 총 5주간 진행..

일상 이야기 2015.08.29

동네 둘러보기

나는 평소에 아내보다 잠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오늘도 아내보다 일찍, 대략 오전 6시쯤에 일어났다. 아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나는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완 맥그리거와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하는 영화였다. 오래간만에 보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음악을 틀어,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웠다. 아침식사는 우유 한 잔과 사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식사 후 아내는 대학원 수업 준비를 위해 책을 읽었고, 나는 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번 학기 수업 강의를 보았다. 나는 이번에 휴학을 끝내고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등록을 했다. 현재 다소 애매한 상황이긴 하다.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이상 서울에서 대학원 박사과정 ..

일상 이야기 2015.03.01

누나의 생일

누나의 생일 오늘은 누나의 생일이다. 누나에게는 설 연휴 때 미리 현금으로 선물을 주었다. 오전에 다시 한 번 누나에게 전화를 해서 생일을 축하한다고 했다. 전화를 통해 들으니, 매형이 누나에게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 준 모양이었다. 나는 미역국을 끓일 줄 모른다. 하지만 올해 은혜의 생일에는 내가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갈 때, 부산에서 할머니가 계신 경북 성주군을 거쳐 본적지인 경북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올 때, 부산에서 다시 대구로 올라올 때 내가 직접 차를 운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운전을 하고 있고, 드디어 나도 그 많은 운전자들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나는 초보운전자이고, 아마도 3년 정도는 운전을 해야 초보 딱지를 뗄 수 ..

일상 이야기 201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