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운동과 공부

강형구 2015. 9. 4. 19:34

 

운동과 공부

 

   요즘 내가 가장 골똘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운동과 공부다. 나는 운동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금방 몸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 한 시간 정도는 적당히 뛰어 주고 적당히 근력 운동을 해야 몸에 생기가 돌고 편안해진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것은 나에게는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일이다. 문제는 매일 꼬박꼬박 운동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날 밤에 늦게 잠들거나 좀 피곤한 날이면 운동을 거르기가 일쑤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인 내게는 일과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과 공부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관계를 갖는다. 운동과 공부는 모두 일하기 전후로 시간을 내어 해야 하는 것들인데, 공부를 하면 운동하기가 어렵고 운동을 하면 공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가급적 아침에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퇴근한 이후에는 숙소 근처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공부를 한다.

 

   운동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할 거리가 없다. 걷고, 뛰고,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간단하게 역기 운동을 하면 된다. 나에게 운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사항이 체형 관리다. 체형 관리는 내 삶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나는 살을 빼거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과도하게 노력을 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이다. 음식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어, 음식의 값이나 맛을 따지지 않고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을 잘 먹는다. 문제는 나의 기본적인 에너지 소비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음식을 적당히 먹어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조금씩 살이 찐다는 데 있다. 게다가 나는 살이 찐 상태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체중이 증가하면 몹시 불편함을 느낀다.

 

   건강, 운동, 체형 관리와 관련한 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피곤함과 게으름을 극복하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좀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자제하고, 가급적이면 소화가 잘 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선별해서 먹는다. 이는 아주 뻔하고 평범하며 누구나 알 수 있는 결론이지만, 막상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공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직장을 다니면서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퇴근 후의 거의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데, 정작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퇴근 후에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만약 내가 정말로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 박사 학위를 받고자 한다면,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해서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절제와 극기가 필요하다.

 

   학위를 갖게 되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해서 회사 근처에 있는 경북대학교에 출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강의 경험을 쌓고, 나중에 직장을 퇴직한 후에는 대구의 여러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대중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것이다. 평소에 번역하고 싶었던 이런 저런 책들도 번역할 것이다. 이런 상상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일과 주말에 반드시 시간을 내어서 공부를 해야만 한다. 학위를 쉽게 얻을 수는 없다. 반드시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실적으로 말해,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위를 얻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학위를 얻기 위한 세부적인 절차들을 충실하게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지에 2회 이상 투고를 하고, 학술대회에서 발표도 해야 한다. 학위논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형식과 분량을 가진 논문을 써야 한다. 이런 통과의례를 확실하게 거쳐야만 학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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