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면서부터 전에 비해 제법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나 스스로를 위해 쓰는 돈은 취직하기 전에 비해서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사는 데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책들은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대부분 마련해두었다. 꼭 살 필요가 없고 빌려서 봐도 좋은 책들은 동네 도서관이나 직장 도서실에서 대여한다. 인터넷에서 PDF 파일을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글을 쓸 수 있는 공책과 펜은 그다지 비싸지 않고, 문서작업용 노트북도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해 둔 상태다. 옷도 그렇다. 대학시절 이후로 나의 체형은 크게 변하지 않아서 집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굳이 새 옷을 사 입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