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동네 둘러보기

강형구 2015. 3. 1. 21:34

 

   나는 평소에 아내보다 잠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오늘도 아내보다 일찍, 대략 오전 6시쯤에 일어났다. 아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나는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완 맥그리거와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하는 영화였다. 오래간만에 보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음악을 틀어,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웠다. 아침식사는 우유 한 잔과 사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식사 후 아내는 대학원 수업 준비를 위해 책을 읽었고, 나는 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번 학기 수업 강의를 보았다.

 

   나는 이번에 휴학을 끝내고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등록을 했다. 현재 다소 애매한 상황이긴 하다.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이상 서울에서 대학원 박사과정 6학점을 더 수강하는 것은 무리이고, 이미 시기를 놓쳐 다른 지역 대학에 2015년 봄학기 교류학점 신청을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다시 대학원 박사과정 휴학을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될 것 같다. 나는 박사학위에 대한 욕심을 아주 오래 전에 포기했기 때문에 휴학하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아쉽지는 않다.

 

   만약 누군가 내게 왜 방송통신대학에 등록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저 공부가 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대답하리라. 나는 공부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보다는 공식적으로 하는 게 좋다. 공식적인 공부는 내게 일종의 안정감을 준다. 행정학과를 선택한 것은 내가 현재 공공부문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행정학을 공부하는 것이 나의 업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방송통신대학에 흥미를 가졌다. 방송통신대학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보편적인 고등교육기관이다.

 

   방송대학교 강의를 듣다가 오전 11시쯤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다. 자전거를 타고 평소에 늘 궁금했던 [현풍 석빙고]에 갔다. 석빙고는 한산했고 나 이외의 다른 방문객은 없었다. 마치 무덤처럼 만들어진 석빙고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다만 출입구 앞에 있는 버튼을 눌러 불을 켜고 내부를 바라볼 수 있었을 뿐이다. 석빙고를 둘러본 다음 나는 자전거를 타고 현풍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현풍면민인 나는 내가 속한 동네를 애정을 갖고 바라보았다. 앞으로 이곳에서 살게 되면, 이곳은 나의 삶의 터전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점심식사에 와인을 곁들였더니 식사 후 잠이 몰려왔다. 거실 소파에서 정신없이 두 시간 넘게 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나 아내와 함께 밖에 나가 바람도 쐬고 식빵도 사왔다. 집에 돌아온 다음에는 집안 청소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아내와 함께 [어나더 어스]라는 영화를 보았다.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 달콤했던 주말은 지나가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 다시 세종시로 떠나야 한다. 아마 다음 주도 정신없이 지나가리라. 나는 34세의 사회인으로서 내가 할 역할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라.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착과 성장  (0) 2015.09.04
공공기관 합리화 Master 과정  (0) 2015.08.29
누나의 생일  (0) 2015.02.22
명절 준비  (0) 2015.02.16
운전연습  (0) 201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