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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 해야 할 일들

연말을 맞이하여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에 아침 일찍 내려왔다. 점심식사 후 오후에 산책을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잠시 되돌아보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년에 나는 한국 나이로 37세가 된다. 24살에 학사학위를 받았고, 27살에 군대에서 육군 중위로서 전역하였으며, 30살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31살에 공공기관(한국장학재단)에 취직했고, 33살에 아내 은혜와 결혼했고, 35살에 딸 지윤이 태어났다. 36살에 전공을 살려 일하기 위해 지금의 직장(국립대구과학관)으로 이직했다. 학문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을 돌이켜본다. 나의 학사학위 논문과 석사학위 논문은 학위 취득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을 뿐 출판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전공한 과학철학자인 한스 라이헨바흐의 저..

일상 이야기 2017.12.31

독립성과 일관성

내가 나 자신과 타인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두 가지는 독립성과 일관성이다. 독립성이란 세상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세상의 여러 일들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려는 성향이다. 아직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학생에게 물질적 독립성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하지만 만약 그 학생이 부모님에게 물질적으로 최소한의 사항만을 의지하고자 하며,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음으로써 세상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이해력을 증대시키고자 노력한다면, 그 학생을 독립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인간에게서 독립성과 지성은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긴 하지만, 지성적으로 특출하게 뛰어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독립적일 수 있다. 내가 대학원을 떠나 취직을 ..

일상 이야기 2017.12.23

산업과학유산 기증품을 활용한 특별전 개발 사례

산업과학유산 기증품을 활용한 특별전 개발 사례 - 국립대구과학관 기증품 특별전 '저울, 질량을 말하다'- 강형구* 국립대구과학관 전시기획실 A Case of Developing a Special Exhibition Using Donated Scientific Instruments A Special Exhibition of Dae-gu National Science Museum : “Balance, The Interpreter of Mass” Hyeong-gu Kang Daegu National Science Museum, Exhibition Planning Division Ⅰ. 서론 과학관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과학기술자료를 수집・조사・연구하여 이를 보존・전시”하는 것은 국립과학..

과학관 이야기 2017.11.14

30대 중반 가장의 삶

가장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나와 비슷할 것이다. 나는 대학원생인 30살 때, 비록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출발이 늦긴 했지만 앞으로 직장인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자 결심했다. 당시 나의 곁에는 여자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있었고, 나는 아내와 함께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나는 31살이 되던 해인 2012년 1월 16일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첫 직장에서 5년 6개월 동안 일하면서 아내와 결혼을 했고, 서울에서 대구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형식적으로나마 박사과정 학점 이수를 끝냈고, 아내와 나 사이에는 예쁜 딸이 태어났다. 5년 6개월 이후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로 직장을 옮겼다. 나와 아내는 같은 직장에서 일한다. 우리 둘..

일상 이야기 2017.11.11

가을이 왔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간 듯하다. 올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정신적 긴장의 연속이 이어졌다. 다니던 직장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직장에 다닐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내가 새로운 직장에서 일한 지도 이제 거의 3개월이 되어간다. 이제는 집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비가 올 때는 차를 몰아 출근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얼마 전에 전세가 아닌 온전한 우리의 집을 구매했다. 구매한 우리 집에는 내년 5월까지 기존의 세입자가 살기로 예정되어 있어, 우리도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내년 5월까지 머무르기로 했다. 내년 5월 초부터 우리는 진정한 우리의 집에서 살게 될 것이다. 만 10개월이 갓 넘은 나의 딸은 잘 걸어 다니고 ..

일상 이야기 2017.10.14

삶이라는 야전에서

호랑이에게 너는 왜 호랑이냐고 묻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비슷하게, 바퀴벌레에게 너는 어쩌다가 바퀴벌레로 태어났느냐고 묻는 것 역시 우스운 일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눈을 떠 보니 나는 이 세상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했고, 열악한 상황을 모면하거나 나보다 더 강한 자를 피해서 도망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치욕 속에서 이를 견디며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했고, 때로 승자가 되었을 때는 패자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며 짜릿함을 느꼈다. 나는 대략 5천만 명의 인간 개체들로 구성된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제도적인 관문들을 거치며 지금 여기 이 자리까지 왔다...

일상 이야기 2017.10.02

정진완 등 지음, [질량측정 전문교육] 발췌

① 질량 - 질량측정(weighing)이라 함은 저울이나 어떤 측정기를 사용하여 모르는 질량(unknown mass)을 킬로그램 정의인 국제킬로그램원기와 소급성을 갖는 질량표준과 비교함을 의미한다. (3쪽) - 현재 국제 단위계의 7개 기본 단위 가운데 길이, 시간, 전류, 온도, 광도, 몰의 표준은 자연현상의 상수를 기반으로 정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험기구에 의하여 현시되고 있다. 그러나 질량의 표준만은 아직도 가공물체인 국제킬로그램원기에 의하여 1kg이 정의되고 또 이 원기에 의하여 현시되어 있다. (13쪽) - 국제킬로그램원기는 밀도가 약 21.5g/cm3인 백금 90%-이리듐 10% 합금으로 만들어진 직경과 높이가 각각 39mm인 원기둥(cylinder)이다. (3쪽) - 표준분동은 질량표준보..

과학관 이야기 2017.09.19

이호성 지음, [기본 상수와 단위계] 발췌

- 국제도량형총회는 2018년에 이 단위들을 재정의 할 예정입니다. (3쪽) - 2018년에 킬로그램을 포함해서 7개의 기본단위들이 전부 ‘기본상수’를 기준으로 다시 정의됩니다. (3쪽) ① 기본 개념 이해하기 -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측정기술도 발전하고 그에 따라 이전에는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고 그래서 단위로 정했던 양이 미세하게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 즉 기본상수를 단위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적으로 많은 노력이 있었고, 2018년에 이런 방식으로 국제단위계가 바뀔 예정이다. (14쪽) - 단위를 바꿀 때는 단위 사이의 환산을 정확히 해야 한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일 같지만 이것을 잘못하는 바람에 1999냔도에 큰 사..

과학관 이야기 201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