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에 아침 일찍 내려왔다. 점심식사 후 오후에 산책을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잠시 되돌아보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년에 나는 한국 나이로 37세가 된다. 24살에 학사학위를 받았고, 27살에 군대에서 육군 중위로서 전역하였으며, 30살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31살에 공공기관(한국장학재단)에 취직했고, 33살에 아내 은혜와 결혼했고, 35살에 딸 지윤이 태어났다. 36살에 전공을 살려 일하기 위해 지금의 직장(국립대구과학관)으로 이직했다. 학문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을 돌이켜본다. 나의 학사학위 논문과 석사학위 논문은 학위 취득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을 뿐 출판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전공한 과학철학자인 한스 라이헨바흐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