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책은 국립과학관의 연구원이다. 연구원이라면 연구를 하는 사람일 텐데, 나는 무슨 연구를 하고 있나? 나는 과학의 한 분과에 소속되어 연구하는 과학자는 아니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을 음미하고,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나는 다양한 과학기술자료들을 수집하고, 이것들을 수장고 또는 연구실에 보관한다. 그 후 이것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혹은 무슨 의미를 갖는지 알아낸다. 그 결과 중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내용들은 과학관에 전시한다. 그와 더불어 나는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 중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들을 찾고 이를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전시한다. 올해 나는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와 협업하여, 대구경북 산업과학기술사 및 주요인물에 대해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