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별로 갖지 않았다. 그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남들보다 조금 더 늦게까지 매달렸을 뿐이고, 그래서 성적이 그럭저럭 잘 나왔다. 하지만 나는 최고로 잘하는 집단에 속하지는 못했고 그냥 적당히 잘하는 집단에 속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내 주위에는 늘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물리학자가 되어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순진한 마음으로 부산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런데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가 보니 그 곳에서는 가장 강한 강도의 암기 위주 교육을 하고 있었고, 과학의 의미를 깊이 파고들지는 않았으며, 머리가 뛰어난 친구들이 허다했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