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철학적인 글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것이 읽는 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 세계의 본질을 기술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두 학문은 수학과 물리학일 것이다. 그리고 전문적 학문인 수학과 물리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적 재능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 수학과 물리학을 잘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나는 수학과 물리학의 본질적인 개념들을 ‘이해’ 혹은 ‘납득’하는 데에는 유별나게 특출한 지적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개념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철학이 특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