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62

경상국립대학교 과학철학 강의

나는 올해 9월부터 경상국립대학교 철학과 소속의 시간강사로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담당하는 과목은 3과목으로서, ‘비판적 사고’ 2과목과 ‘과학기술과 철학’ 1과목이다. 예전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매년 봄 학기에) 대구과학고등학교(영재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과학철학’ 과목을 가르친 적이 있다. 2020년 가을에는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대학원에서 실질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철학’ 수업을 진행했으나, 그때는 100% 화상강의로 진행했다. 대학에서 대면으로 가르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주차 수업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 화상강의로 진행했고, 2주차 수업인 어제(2022. 9. 13.)는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캠퍼스에 방문하여 해양과학대학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오래간만에 진..

전통의 계승자

오늘은 2022년 추석이다. 우리 가족은 어제 부모님이 계신 부산으로 이동하여, 오늘 아침 차례상을 차려 고조할아버지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추석 인사를 드렸다. 새로운 해가 시작하는 날(설날)과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날(추석)에 온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문화적 관습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설날과 추석의 본질이지, 차례상을 차리느라고 고생하거나 명절 때마다 친척들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은 그 본질이 아니다. 나는 조상님께 절을 올리며 나의 박사학위 논문이 잘 통과되기를 빌었다. 내가 생각해도 분명 잘 쓴 논문은 아니지만, 그 누구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허락 없이 베끼지는 않았다. 나의 논문은 처음부터 끝까..

순조로운 진행

며칠 전에 1년 동안 미국 피츠버그 대학 과학철학 연구 센터에 방문 연구원으로 다녀오신 지도교수님과 오래간만에 대면 면담을 했다. 내가 박사과정에 입학한 것이 2011년이니 입학 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지도교수님과 졸업에 관하여 처음으로 상담을 한 것이 2019년 상반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는 이제 내가 졸업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설혹 내가 뛰어난 수준의 졸업 논문을 쓰지 못하더라도, 적당한 수준에서라도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나 역시 삶의 다른 단계로 접어들 수 있고, 교수님께서도 심적 부담을 더실 것이며, 후배들의 숨통도 트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지도교수님은 내가 학부 시절부터 알던 분이다. 학부 시절 나와 서양..

일상 이야기 2022.09.03

과학철학을 연구할 수 있어 행복함

나는 어제 논문을 수정하며 잠시 좌절했다. 나의 철학적 능력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생각을 달리했다. 내가 선택한 주제에 대해 철학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의 범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나의 부족함에 실망하거나 좌절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다른 선생님들에게 의지하고 기대기로 했다. 나보다 훌륭하신 다른 철학 연구자 선생님들께 나의 글을 보여드린 후,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아 고치고 또 고쳐 나가기로 한다. 어쩌면 논문의 통과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과학철학 연구를 하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분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면서 연구를 해 나가는 것이..

일상 이야기 2022.08.28

연도별 주요 사건

1982년 7월 2일 아침,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진주강씨 박사공파 28세손이다. 이름은 강형구(姜亨求, Hyeong-gu Kang)이다. 본적은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이다. 1987년, 부산광역시 청운유아원에 다녔다. 1988년, 부산광역시 명륜유치원에 다녔다. 1989년-1995년,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륜동에 있는 명륜초등학교에 다녔다. 1995년-1998년,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동해중학교에 다녔다. 1998년-1999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에 있는 부산과학고등학교(8기)에 다녔다. 현재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이다. 2000년,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러 합격했다. 2001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인문계학과군(철학, 종교학, 미학, 고고미술사학, 국..

연구자 소개 2022.08.27

소소한 의견 표명

바쁘게 살고 있다. 집안일 하고 애들 돌보고 논문 수정하고 틈을 내어 번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밤에 가족들이 자고 난 후에는 집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린다. 아침에는 가족들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 밥을 짓고 세탁기로 빨래를 돌린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집 상태가 유지된다. 이렇게 바쁘므로 뉴스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의 연구 분야 이외의 글들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나의 정치적 견해는 극히 제한된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전제한다. 사실 나는 여러 번 말한 적이 있듯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정치는 아주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 이에 관한 의견을 형성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때로는 침묵이 많은 것을 말하는 법이다. 말을 할 ..

일상 이야기 2022.08.24

즐겁고 여유롭게 살기

어쩌면 모든 사람의 바람은 ‘즐겁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그러하다. 혹은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바란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내 생각에 즐겁고 여유롭게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그저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내 갈 길을 가면 굳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화낼 시간이 아까워지기 때문이다. 아까운 인생이다. 시간 낭비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내가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왜냐? 나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과학철학자 라이헨바흐를 제대로 연구한 사람이 없기 ..

일상 이야기 2022.08.19

할 줄 아는 것이 공부밖에 없는 사람

나는 박사학위 논문 수정을 하다가 지치면 다른 글을 쓰면서 한숨 돌린다. 나는 이번 연휴에 가족들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신 부산(내가 자라기도 한 곳)에 와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렇게 황금 같은 여름 연휴에 아내,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아야 하겠지만, 나는 부모님과 아내, 누나(부산에 산다)에게 아이들을 맡겨 놓고 집 근처의 카페에 나와 논문 수정을 한다. 매일 한글 문서를 붙잡고 비슷한 종류의 문서 작업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미 시작했고 결국은 끝을 봐야 하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정말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없는 사람이다. 잘 놀지 못한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다. 아내는 진지하고 공부를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공부라도 좋아하지 않았으면 장가도 못 갔을 것..

일상 이야기 2022.08.15

경상지역 과학철학 연구자 및 교육자

나의 본적은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다. 아버지의 본적을 따랐다. 오늘날 본적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어린 시절 경북 성주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자주 다녔고, 나의 외가는 경상남도 합천에 있었다. 성주와 합천은 가야산을 끼고 있으며 거리상 가까운 편이다. 아버지는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대구가 아니라 약간 떨어진 부산에 정착하셨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다시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 근처인 대구 달성군에 정착했다.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성주와 합천은 자동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과학철학에 관심을 가졌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것이다. 그렇게 일찍 관심을 가져 꾸준하게 공부했기에,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계속 공부할 수..

일상 이야기 2022.08.14

서울대학교 철학과 강진호 교수님의 퇴임사

안녕하세요. 철학과 강진호 교수입니다. ​ 1. 이미 소식을 들어 알고 있는 학생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연구와 공부에 전념하고자 지난 1학기를 마지막으로 교수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7월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되어 이번 9월 1일자로 사직 처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 서울대학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이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서울대학교 교수는 마땅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나아감과 물러섬에 있어서 결코 성급하거나 경솔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교수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제 자신 오랫동안 깊이 숙고하고 고민한 끝에 이루어진 결정임을 알립니다. ​ 제가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