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녔던 중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전통 2개가 있었다. 하나는 여름 점심시간에 식사를 한 후 단체로 낮잠을 잤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 중학교 교실 바닥은 나무로 된 마루였다. 학생들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책상을 모두 교실 뒤편으로 밀었고 남은 점심시간 동안 잠을 잤다. 나는 이 전통이 퍽 좋았다. 우리 학교의 또 다른 전통은 일기쓰기였다. 아무런 주제라도 좋으니 학생들은 매일 공책 반 쪽 분량의 일기를 써야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매 월 학생들의 일기작성 현황을 검사하셨다. 나 역시 다른 학생들처럼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꼬박꼬박 일기를 썼다. 중학교 시절 나는 소설을 많이 읽었다. 학교에서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해서 억지로 책을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