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유엔 원조를 받았고, 원조 물품 중에는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이헨바흐의 대중적인 책 [The Rise of Scientific Philosophy](1951년)는 유엔 원조와 함께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이 책을 최초로 번역한 학자는 전두하 선생이었다. 이때는 미국에서 논리경험주의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논리경험주의가 거의 ‘죽은’ 것으로 평가되었던 197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슐리크, 라이헨바흐, 카르납의 저술들이 본격적으로 독일어에서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번역된 책들도 있긴 했지만, 그 책들은 당대의 과학철학자들로부터 그 진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미 당시에는 영국 런던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