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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먼, [인과-기제적 설명] 요약 정리

1. 통계적 유관성 접근(approach) (1) 가 선정되었을 경우의 사전확률 를 고려해서 적합한 준거 집합 를 선정한다. (2) 최초의 준거 집합 에 대한 ‘피설명항 분할(explanadum partition)'을 시행하며, 이 때 사용되는 속성이 이다. 이 분할은 우리의 관심이 되는 설명의 표본 공간을 정의한다. (3) 통계적으로 유관한 요소 를 도입해서 준거 집합을 상호 배타적이고 꽉 채우는 방식으로 인 부분 집합들로 분할한다. 이 때 속성 는 ‘설명항 분할’이 된다. (4) 우리는 다음과 같은 확률 관계들을 확인해야 한다. ◎ 사전확률 ◎ 사후확률 (5) 각각의 부분 집합 가 피설명항 분할 에 대해서 균질적이어야 한다. (6) 한계(marginal) 확률 를 통해서 ‘설명항 분할’에서의 부분 집..

내가 기다리는 사람

나는 직장인이다. 하루의 노동이 끝나고 퇴근을 하고 나면 짧게나마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다. 나는 ‘다음(Daum)’이라는 한국의 온라인 종합포털에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관한 나의 글들과 내 개인적인 생각들 및 일상들을 담은 글들을 게시한다. 글을 쓰는 일차적인 목적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다. 나는 글 읽는 것뿐만 아니라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시나 소설 쓰기를 즐겨했다. 물론 되돌아보면 전부 엉터리 같은 글들이었지만 말이다. 지금도 나 자신이 그다지 대단한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에 글을 쓸 뿐이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자기만족만을 위해서 쓰는 것은..

일상 이야기 2016.06.14

헴펠, [스크리븐의 비판에 대한 답변] 요약 정리

2. 3. 2. 설명 근거의 역할-정당화(role-justifying)로서의 법칙 개념 우리는 “왜 그렇고 그런 사건이 일어났지?”와 같은 물음에 대해, “왜냐하면...”으로 시작해서 단지 개별적인 사실들만 언급하고 끝나는 답변들을 일상적인 과학 문헌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크리븐(Scriven)에 따르면, “법칙으로부터의 연역을 거치지 않더라도 특정한 증거가 제시되는 경우에는 충분한 설명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설명에 대한 분석적(analytic) 연구는 과학적 설명이 단지 개별적인 사실을 제시하는(register)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분석적 연구는 설명적 진술을 통해 무엇이 주장되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지지되는지를 규명(clarify)해야만 한다. 스크리븐이 제시한 사례들 또한 적..

스크리븐, [설명, 예측, 법칙] 요약 정리

3. 1. 들어가는 말 헴펠(Hempel)과 오펜하임(Oppenheim)은 과학적 설명에 대한 분석적인(analytical) 모형을 주장했다. 스크리븐은 이 모형이 어떤 측면에서 결함을 갖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 제한적(restrictive)인지를 보이고, 더 나아가서는 설명과 이해(understanding)를 해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criteria)을 제시하려 한다. 3. 2. 과연 설명은 ‘왜?’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인가? 헴펠과 오펜하임은 과학적 설명이 ‘왜?’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물음을 생각해보자. “중성미자(neutrino)는 전하도 0이고 질량도 0인데 어떻게(how) 검출할 수(detect) 있지?” ‘어떻게(how)?’를 묻는 위의 물음 또한 충분히..

천천히 걷는 길

한스 라이헨바흐의 [상대성이론의 공리화]는 총 48절로 이루어진 책이다. 6월 10일 퇴근 후 부산에 내려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틈틈이 번역을 해, 이 책의 7절까지 번역을 했다. 1주에 4개의 절을 번역한다면 번역을 10주 정도 만에 끝낼 수 있겠다. [경험과 예측]은 넉넉하게 잡아 올해 안에 번역을 끝낼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라이헨바흐의 책들을 번역하는 일은 한 단락 마무리되는 셈이다. 올해가 끝나면 차근차근 논문자격시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론철학 부분과 과학철학 부분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시험과 관련되는 논문들을 번역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번역을 하면 논문들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논문자격시험은 논문의 내용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에 ..

일상 이야기 2016.06.12

한스 라이헨바흐, [원자와 우주] 19: 상과 실재

19. 상과 실재 지금까지 우리가 현대 물리학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는 일을 했다면, 이제 우리는 물리적 사고의 일반적인 경향들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현대 물리학에서 우리는 두 개의 본질적인 경향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두 경향성은 그 방향은 다르지만 둘 사이는 밀접하게 얽혀 있다. 둘 중 하나는 자연과학이 경험의 세계와 밀접하게 접촉해 있다는 것이다. 현대 물리학의 작업에서 관측과 실험이 결정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음은 우리가 살펴본 모든 내용들에서 명백했다. 마이컬슨의 실험, 아인슈타인의 중력 이론에 대한 천문학적 시험, 방사 공식으로부터의 양자 개념 도출, 컴프턴 효과의 결과로 빛 양자 가설이 겪은 결정적인 변화, 보어 모형에 대한 증거로 주어진 스펙트럼선의 규칙성 등이 이를 보여주는 몇 가지..

소소한 즐거움

삶에는 여러 가지 즐거움들이 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삶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들은 세상의 다른 즐거움들에 비한다면 퍽 소박한 편인 것 같다. 나 또한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오래도록 달리면서 땀을 흠뻑 빼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는 운동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정도 달리면 기분 좋을 정도로 땀을 흘릴 수 있다. 아내는 내가 오랫동안 운동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여보, 딱 30분만 달리고 올게”라고 말하고 운동을 하러 갔다 온다. 달리기와 더불어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곽영직 교수님이 쓰신 책인 [양자역학으로 이해하는..

일상 이야기 2016.06.08

한스 라이헨바흐, [원자와 우주] 18: 인과성과 확률

Ⅳ. 철학적 귀결 18. 인과성과 확률 우리가 살펴보았던 것처럼 양자역학의 해석은 이전까지 모든 물리학 이론에서 작동해왔던 엄격한 법칙 개념을 포기하는 데에 이르렀다. 법칙이 보편적으로 통제한다는 근본 원리는 인과성의 원리로도 불린다. 그런데 양자역학에서는 인과성 원리 대신, 사건들 사이에는 단순히 확률에 의해서 통제되는 관계가 있다는 개념을 사용한다. 인과성과 확률의 문제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근본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제이므로, 우리는 이에 대한 물음들을 조심스럽게 탐구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이러한 탐구와 함께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현대 물리학의 귀결들에 대해서 다룰 것이며, 이는 자연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든 것들..

한스 라이헨바흐, [원자와 우주] 17: 물질의 파동적 특성

17. 물질의 파동적 특성 보어의 이론은 물리학에 마치 개선 행렬(triumphal procession)과 같이 등장했다. 이 이론은 10년 이상 물리학자들을 연구하도록 이끌었고, 그 결과 물질의 내부 구조와 관련된 새롭고 가치 있는 발견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이론은 태생적으로 이론 실패의 원인이 되는 씨앗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보어는 이론을 처음 작업할 때부터 자신의 가정이 고전적인 전기동역학과 상충된다는 것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이론이 문제가 되는 상황들을 좀 더 철저하게 파악해야 하는 상황에 당면한다면, 이와 같은 내재적인 상충은 이 이론을 실패로 이끌 것이었다. 실제로 보어 이론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이 이론의 불충분함은 점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펙트럼선의 ..

재야 학자로서 사는 것 04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면 늘 희망은 있다는 말을 믿는다. 2012년 1월에 취직한 이후 나는 한동안 박사과정 공부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1년 가을학기부터 2년 동안 휴학을 했다. 그런데 직장 생활 2년차인 2013년에 나는 아주 훌륭한 팀장님을 만났다. 팀장님께서는 교육행정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으시고 박사과정에 진학하려 하셨지만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취직을 하신 분이셔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자 하는 나를 이해해주셨다. 나는 2013년 가을학기부터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주로 저녁에 개설되는 강좌를 수강하면서 공부를 근근이 이어갔다. 2015년 2월부터 나는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에 파견 근무를 가게 되어 박사 공부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총 36학점을..

일상 이야기 201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