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학습하는 인간

강형구 2023. 12. 4. 16:30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나의 관심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일례로, 나는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차동우 명예교수께서 쓰신 물리학 책들은 거의 다 구입했고, 차동우 교수님의 물리학 유튜브 채널 구독자이다. 또한 나는 요즘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출판한 [대학수학] 교재의 워크북을 읽으면서 그곳에 수록된 연습문제를 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는 내가 수학과 물리학을 ‘잘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수학과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계속 그 과목들을 스스로 공부할 뿐이다.

 

   내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왜냐하면 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여러 가지 게임을 즐겼고, 학생 시절부터 먼 훗날 실제 세계와도 같은 가상의 세계를 게임 속에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때 나의 꿈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들 중 하나가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였다. 이 책에서 인공지능에 관련된 내용이 상당히 큰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나의 박사학위 논문 완성을 위해서 학위 논문 주제에 집중해서 연구를 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으나, 과학철학 연구자로서 인공지능을 연구하지 않아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이후 다소 늦게나마 이 분야에 관한 책들과 논문들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내가 인공지능에 큰 흥미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인공지능 윤리와 빅데이터 윤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나의 더 큰 관심사는 오늘날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인간의 과학적 지식에 대해 갖는 좀 더 인식론적인 함축이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은 수학, 물리학과 더불어 나의 평생학습 목록에 새로이 추가되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것은 과학관에서의 나의 직무수행에도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과학관에서의 과학교육은 최신 사회 트렌드에 민감하며, 그에 따라 인공지능과 관련된 과학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학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이라면 당연히 인공지능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며, 인공지능을 어떻게 과학관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나름의 견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나는 평생학습 사이트인 K-MOOC를 즐겨 이용한다. 이 사이트에 인공지능 및 딥러닝 관련한 좋은 강의들이 다수 있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것이다. 단순히 값이 무료라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배움에 관심이 있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나는 회사에 다닐 때 항상 K-MOOC에서 운영하는 강좌를 최소 하나 이상은 수강해서, 매일 최소한 1개 영상 이상을 학습하려고 애썼다. 예전에 인하대학교 차동우 교수님의 K-MOOC 강좌를 수강한 후 수강 후기를 공모전에 제출하여 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또한 내가 최근 새로이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아두이노(Arduino)다. 이것은 과학관에서의 나의 직무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내용이다. 매년 국립대구과학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무한상상 경진대회는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하는 경진대회이고, 나는 이 경진대회의 담당자로서 아두이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올해의 경우 복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할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대회를 한 번 개최한 경험도 있고 다음 대회까지 다소 시간이 있어 아두이노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 하고 있다. 과학관에서 아두이노 관련 책도 한 권 찾아서 읽으려 한다.

 

   이렇듯 끊임없이 꾸준히 학습을 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나야 예전부터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으니, 이런 자발적 학습의 시대가 온 것이 다소 반갑기까지 하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에게는 각자 할 일이 있을 뿐  (2) 2023.12.11
변두리에서 음악을 들으며  (6) 2023.12.07
신뢰의 중요성  (0) 2023.11.30
명상하는 시간  (2) 2023.11.24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다  (0)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