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대구에서 열린 철학 학술 발표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교수님께서도 과학철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계신 것 같았다. 그날 이후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연락을 주셔서, 고려대 철학과에서 2025년 1학기에 철학과-물리학과가 서로 협업하여 수업을 개설할 계획인데, 그때 혹시 공간과 시간에 관한 특강을 각각 1회씩 해줄 수 있겠느냐고 제안하셨다. 당연히 나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 제안에 응했다. 막대와 시계의 물리학. 나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을 이렇게 간단히 정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고 유형의 기원을 찾던 중 나는 리만과 헬름홀츠의 논문 원전을 읽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