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순리라는 게 있다. 이러한 순리가 고정불변의 진리인 것은 아니다. 그저 순리는 한 사회를 유지하고 갱신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규칙과 같다. 예를 들어 내가 20대일 때는 우리 사회 분위기상 대개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게 순리였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남성이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게 별로 늦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 20대였다면 아마 30대 후반쯤 결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까지 사회의 순리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 온 것 같다. 실제로 나로서는 특별하게 사는 게 아니라 사회의 순리대로 무난하게 사는 것조차 아주 어렵게 여겨졌다. 내 나이 또래의 지인들을 생각하면 직장인의 경우 대개 부서에서 차장이나 부서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