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391

공공기관 합리화 Master 과정

나는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1월 16일에 입사했고, 약 3년 동안 대학생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대학생 지식봉사] 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5개월 동안은 기획재정부 예산실 사회예산국 교육예산과에서 16년 예산 심의 현장 지원 근무를 했다. 한국장학재단으로 복귀한 다음에는 경영기획실 성과평가팀으로 팀 배정을 받았고, 현재 기관평가 업무 및 정부3.0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를 위해 회사에서 배려를 해 주었다. 나는 2015년 8월 21일부터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합리화 Master 과정]이라는 주제의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6시간씩, 총 5주간 진행..

일상 이야기 2015.08.29

동네 둘러보기

나는 평소에 아내보다 잠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오늘도 아내보다 일찍, 대략 오전 6시쯤에 일어났다. 아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나는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완 맥그리거와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하는 영화였다. 오래간만에 보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음악을 틀어,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웠다. 아침식사는 우유 한 잔과 사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식사 후 아내는 대학원 수업 준비를 위해 책을 읽었고, 나는 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번 학기 수업 강의를 보았다. 나는 이번에 휴학을 끝내고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등록을 했다. 현재 다소 애매한 상황이긴 하다.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이상 서울에서 대학원 박사과정 ..

일상 이야기 2015.03.01

누나의 생일

누나의 생일 오늘은 누나의 생일이다. 누나에게는 설 연휴 때 미리 현금으로 선물을 주었다. 오전에 다시 한 번 누나에게 전화를 해서 생일을 축하한다고 했다. 전화를 통해 들으니, 매형이 누나에게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 준 모양이었다. 나는 미역국을 끓일 줄 모른다. 하지만 올해 은혜의 생일에는 내가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갈 때, 부산에서 할머니가 계신 경북 성주군을 거쳐 본적지인 경북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올 때, 부산에서 다시 대구로 올라올 때 내가 직접 차를 운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운전을 하고 있고, 드디어 나도 그 많은 운전자들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나는 초보운전자이고, 아마도 3년 정도는 운전을 해야 초보 딱지를 뗄 수 ..

일상 이야기 2015.02.22

명절 준비

지난 금요일에 회사에서 인사발령이 났다. 한국장학재단에서의 3년간의 멘토링 업무 이후, 나는 서울을 떠나 세종시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에서 재단 파견직원 자격으로 약 1년 정도 근무하게 되었다. 1월 중순에 발령이 난다는 얘기가 있었으니 거의 1달 정도 발령이 지연된 셈이다. 발령이 난 후 나는 시원섭섭함을 느꼈다. 대개 공공기관에서는 3년 정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면 이후에는 다른 부서에서 다른 업무를 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나 역시 지금껏 해왔던 멘토링 업무와는 다른 종류의 업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대학생 지식멘토링이라는 업무를 통해 대학 교직원, 대학생, 초중고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강원도, 전라도, 경상..

일상 이야기 2015.02.16

운전연습

내게는 일종의 강박관념 비슷한 것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나의 고유한 시간과 자유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어제 장모님과 함께 운전연습을 했다. 운전연습을 할 때는 큰 실수 없이 잘 했는데, 이후 은혜가 뒷좌석에 타서 내가 운전할 때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자 곧 마음이 흔들렸다. 마음이 흔들리면 객관적인 상황판단을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다행이 마음이 흔들렸던 시간은 아무 탈 없이 잘 지나갔다. 한 번 무사히 지나갔으니,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운전에 도전해야 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면 나도 운전에 익숙해 질 것이다. 운전에 익숙해지면 출퇴근할 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은혜와 함..

일상 이야기 2015.02.08

노트 0002

어제는 성탄절이었다. 성탄절이었지만 나는 대구 현풍에 있는 한 독서실에서 기말 과제를 작성했다. 박사학위를 끝낼 때까지는 아마도 이런 식의 삶이 이어지리라. 사실 나는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았는가? 세상의 움직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삶을. 능력이 출중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나는 철학을 공부하는 철학도이다. 비록 나는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직업을 통해 이 세상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 땅의 철학이 유지되고 발전되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 역시도 내게는 일종의 운명이자 사명이다. 방금 막 이번 학기 마지막 과제 제출을 끝냈다. 시원섭섭하다. 아마 한동안 주말에는 글을 읽는 일 이외의 다른 일들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현재 내게 가장 절실하게 필..

일상 이야기 2014.12.26

부모님의 아들

부모님의 아들 주기적으로 거울을 보면 나는 내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지 않고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지각들과 내 생각의 흐름에만 관심을 집중하면, 세상은 내게 경이롭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생각이 아득해지기 전에 나는 다시 거울 속의 내 얼굴을 확인하고, 내 삶의 의미를 확인한다. 언어와 의미가 세계 속에 부유하던 내 삶을 안정시킨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아내인 은혜와 함께 부모님이 계신 부산에 내려가서 차례를 지내고, 성주의 효 요양병원으로 찾아가 할머니를 뵈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올해 아흔 세 살이시다. 할아버지는 1921년 생이셨고, 나의 아버지는 1953년에 태어나셨다. 나는 1982년..

일상 이야기 2014.09.10

노트 0001

논문 제목 논리경험주의의 자연철학 연구 - 한스 라이헨바흐의 자연철학을 중심으로 뉴턴 이후의 물리과학과 자연철학 사이의 관계. 특히 흄의 철학과, 이에 대응한 칸트의 자연철학. 칸트의 자연철학은 18, 19세기의 자연철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러나 19세기의 자연철학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룰 수는 없다. 이야기는 19세기 말, 논리경험주의들이 경험했던 19세기 자연철학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독일의 젊은 철학자들은 어떤 사상에 직면하고 있었는가. 19세기의 자연철학자들에게 왜 그렇게 칸트의 철학이 중요했는가. 아마도 칸트의 철학이 인간의 경험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뉴턴 물리학을 정당화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후에 덧붙여지는 인위적인 정당화는 아니었다. 아무리 물리과학..

일상 이야기 2014.08.27

평균의 위안

평균의 위안 사람이 모든 일을 잘 할 필요는 없다. 꼭 필요한 일들은 살아가면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할 수 있으면 된다. 경쟁심에 사로잡혀 잘 할 필요가 없는 일을 잘 하려고 하다보면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불필요한 소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믿는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잘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내가 도울 수 있다는 마음자세다. 아주 우연한 이유로 나는 초등학교 때 체육을 잘했고 공부도 잘했다. 나는 상대적으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성장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키가 큰 편이었고, 큰 덩치 덕분에 달리기나 피구 같은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체적 성장 상태가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일상 이야기 2014.08.24

과학철학에서 자연철학으로

과학철학에서 자연철학으로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생존을 위한 임무와 노동을 피할 수 없다. 내가 학교라는 조직에 속해 있을 때 나는 학교에서 내게 요구하는 임무인 공부를 수행했다. 군대에서 나는 통신소대장과 본부중대장이라는 내게 주어진 직책에 맞게 업무를 수행했다. 대학원에서는 수업에 참여하고 보고서를 제출했고 학위논문을 제출했다. 취업을 한 이후에는 내게 주어진 업무인 ‘한국 대학생 지식멘토링’ 사업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다. 나는 내가 나의 임무와 노동을 통해 사회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나는 노동자다. 나는 대학원 박사과정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하여 취직을 했다. 위기에 빠진 나의 가정을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내 모든 것을 걸고 필사적으로 취직 준비를 했다. 취직을..

일상 이야기 201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