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명절 준비

강형구 2015. 2. 16. 01:40

 

   지난 금요일에 회사에서 인사발령이 났다. 한국장학재단에서의 3년간의 멘토링 업무 이후, 나는 서울을 떠나 세종시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에서 재단 파견직원 자격으로 약 1년 정도 근무하게 되었다. 1월 중순에 발령이 난다는 얘기가 있었으니 거의 1달 정도 발령이 지연된 셈이다.

 

   발령이 난 후 나는 시원섭섭함을 느꼈다. 대개 공공기관에서는 3년 정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면 이후에는 다른 부서에서 다른 업무를 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나 역시 지금껏 해왔던 멘토링 업무와는 다른 종류의 업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대학생 지식멘토링이라는 업무를 통해 대학 교직원, 대학생, 초중고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다녔다. 그만큼 멘토링 업무는 나에게 값진 경험을 안겨다주었다.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게 되면 야근도 많이 하고 주말 대기도 자주 해야 한다기에, 회사에서는 특별히 파견가기 전에 나에게 짧은 휴가를 허락해주었다. 이번 음력 설 연휴가 수· ·금요일인데, 나는 이번에 그 주 월·화요일 휴가를 쓸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제법 오랫동안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금요일 저녁에 고속열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와, 토요일에는 장모님과 함께 운전연습을 했다. 어제인 일요일에는 아침에 식사를 하고 운전을 해서 아내와 대구로 나갔다. 운전에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대구 1호선 진천역 근처에 주차해 놓은 다음, 우리는 대구역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가서 명절 선물을 샀다. 이번에 아내 외사촌 동생이 대학에 입학한다기에 입학 기념 선물로 가방을 하나 샀고, 조카가 입을 자그마한 옷도 샀다. 점심 식사는 백화점 9층에 있는 중국 식당에서 해결했다. 아내와 나는 탕수육과 잡탕밥을 시켜먹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내와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 함께 낮잠을 잤다. 잠을 자면서 꿈을 여러 번 꾸었는데, 무슨 꿈을 꾸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에서 깬 후 나는 근처에 있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다듬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 이후에는 아내와 함께 최근에 나온 국산 영화를 한 편 보았다.

 

   나는 서른 네 살이고, 결혼을 했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별다른 욕심 없이 매일을 성실하게 사는 평범한 남자다. 휴가 기간 동안에는 조용히 책 읽고 음악을 들으며 생각하고 글 쓰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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