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어나, 나는 문득 이 세상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일들을 이미 거의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일은 내 삶을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리고 내 삶의 궁극적인 지향은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열심히 연구하며 사는 것일 뿐이다. 오직 그것 밖에는 없다. 당연히 나에게는 가족이 중요하지만, 이미 가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우리 집은 다섯 식구가 지내기 넉넉할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고, 대출금도 퍽 많이 갚아서 3, 4년 정도 지나면 빚을 모두 청산하게 된다. 아내는 직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있고, 아이들도 이제 제법 커서 조만간 나의 도움 없이도 매일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