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내 나이 서른 세 살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직 하지 못했고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다. 둘째, 묵혀두었던 장롱면허를 꺼내고 운전을 다시 배워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다. 셋째,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여 박사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직장인으로서 승진하여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을 법도 하지만, 사실 내게는 승진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야심이 없다고 핀잔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아주 오래 전부터 나는 세속적인 권력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은혜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그 마지막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