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4년 2학기에 총 6개의 수업 중 ‘철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업을 2개 진행한다. ‘과학철학의 이해’, ‘현대철학’이 그것이다. 감개무량한 일이다. 20년 전 나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는 평범한 한 명의 학생일 뿐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대학에서 철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그 20년 동안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모든 게 명확하지 않았고 불안했던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 시절에 비한다면 지금의 나의 형편은 훨씬 나아진 편이리라. 나는 그에 대해 감사 또 감사한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하나의 결론이 있다. 나의 삶은 오직 나만의 삶인 것이지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니며, 현재 내가 경험하는 이 순간은 지나고 나면 결코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