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8

뉴진스(NewJeans) 음악을 사랑함

지난 5월 말부터 지금까지 나는 한국의 그룹 ‘뉴진스(NewJeans)’의 음악을 들으며 거의 한 달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뉴진스를 기술하기 위해 ‘아이돌그룹’, ‘걸그룹’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내 생각에 ‘뉴진스’는 새로운 형태의 ‘아티스트’인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예술가 집단’이자 일종의 ‘팀’이다. 이 집단의 명시적인 5명의 구성원(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이 예술가 집단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민희진 대표는 이 그룹 혹은 팀의 실질적인 리더이며, 민희진 대표 곁에서 아주 실력 있는 음악, 영상, 안무 프로듀서가 돕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이 집단이 전통적인 기업적 위계 조직을 이루고 있을까? 왜 ..

일상 이야기 2024.06.27

국립목포대학교에서의 한 학기를 지낸 후

어느덧 국립목포대학교에서의 첫 학기가 지났다. 교양학부에 소속된 나는 이번 학기에 ‘MNU 대학생활’, ‘디지털 문서와 콘텐츠’, ‘로봇의 윤리학’ 과목을 강의했다. 비교적 급하게 교수 임용이 결정되다 보니(아마 2월 20일 저녁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을 것이다),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일들을 무사히 끝내고 한숨 돌리고 있다. 나름 무탈하게 첫 학기를 보냈다고 생각하니 적잖은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선 나는 국립대학교의 교수직을 내가 30세(2012년 1월)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임해 왔던 공직(公職)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본다. 내가 30세 때부터 공공기관 직원의 신분으로 우리나라의 중앙 공공기관(한국장학재단, 국립대구과..

일상 이야기 2024.06.22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나는 아내와 2014년 5월 31일 부산 온천장에 있는 호텔농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후에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Paris)에 일주일 정도 머무르다 왔다. 결혼식 이후 벌써 10년이 지났다. 아내와 나는 둘 다 가난한 대학원생이던 시절에 서로 사귀기 시작했다. 그게 2010년 5월 15일이다. 우리는 4년 동안 연애한 후 결혼했다. 사실 우리는 2013년 봄에 결혼하고 싶었지만, 마침 누나가 그해에 결혼했기에 우리는 한해 더 기다렸다. 내가 32세, 아내가 30세 때 결혼했다.    결혼했을 때 우리는 주말부부였다. 나의 직장이었던 한국장학재단은 서울에, 아내의 직장인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에 있었다. 나는 서울에 있는 투룸에서 지냈고, 아내는 대구에 있는 낡고 작은 아파트에서 지냈다. 그랬기에 우..

일상 이야기 2024.06.19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쁨

나와 아내 사이에는 아이가 셋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애가 셋 있다고 하면, 듣는 사람마다 “애국자시네요”라고 한다. 그런데 오해하면 안 되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아내와 내가 아이를 갖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부부는 이른바 ‘난임 병원’이라는 곳에 오래도록 다녔다. 대구에 사는 우리는 동대구역 근처에 있는 ‘마리아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녔다. 둘째, 처음부터 우리가 아이 셋을 바랐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첫째를 가진 이후 둘째를 바랐을 뿐, 둘째와 셋째까지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우리 가정의 재정 형편이 아이 셋을 거뜬히 키울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내가 세종시 기획재정부에서 파견 근무를 할 때 알게 된 어떤 사무관의..

일상 이야기 2024.06.15

검소하게 절약하는 삶

내가 어른이 되어서 좋았던 것은 더 이상 옷을 자주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나는 외모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냥 집에 있는 옷을 꺼내 입었고, 머리도 대충 빗질 몇 번을 해서 손질하는 게 다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나는 부모님께 옷이나 신발을 사달라고 떼를 쓴 적이 없다. 물론 레고 장난감이나 게임기, 게임팩 등을 사달라고 떼를 쓴 적은 많다. 그런데 이건 취향 또는 성향의 문제인 것 같다. 레고나 게임은 한 번 사면 계속해서 할 수 있지 않나. 물론 옷도 한 번 사면 계속 입을 수 있긴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멋지게 꾸미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음식에 대한 욕심은 약간 있었다. 한창 어릴 때는 육체적인 활동량이 지금에 비해..

일상 이야기 2024.06.11

라이헨바흐 과학철학으로의 초대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과학철학자 라이헨바흐(Hans Reichenbach, 1891-1953)를 만나게 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다. 나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 논문을 라이헨바흐의 과학철학 특히 그의 시공간 철학을 주제로 삼아 썼다. 내가 지금껏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중 대부분은 라이헨바흐의 과학철학에 관해 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내가 번역한 8권의 책 중 5권이 라이헨바흐의 책들이다. 라이헨바흐가 1951년에 사망했으니 나와 그 사이에는 별다른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그야말로 나는 그와 책을 통해 만났다. 그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이정우 선생의 번역서 [시간과 공간의 철학](1928년 독일어, 1956년 영어, 1986년 한국어 출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소 간의 우여곡절과 ..

수상 실적

- 2024년 5월 : 제20회 대한철학회 학술상 (대한철학회) : 논리경험주의 인식론 비판 재검토 - 수피와 라이헨바흐를 중심으로 - 2021년 11월 : 국제과학관심포지엄 우수논문상 (국립부산과학관장상) : 1980년대 전자산업 과학기술자료 수집 방법론에 관한 연구 - 2020년 11월 : 국제과학관심포지엄 우수논문상 (국립중앙과학관장상) : 자동물시계 자격루의 과학관 전시품 제작을 위한 연구 - 2020년 1월 : 우수연구직원 표창 (국립대구과학관장상) - 2019년 12월 : 2019 올해의 과학도서 수상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 [나우, 시간의 물리학] (리처드 뮬러 저, 장종훈 공역, 바다출판사) - 2019년 9월 : 제4회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우수사례 공모전 장려상 (국가평생교육진..

연구자 소개 2024.06.04

Making Self-Documentary

나는 블로그에 일주일에 두 개 정도의 글을 올린다. 글 하나를 쓰는 데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계산을 해 보면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서 블로그를 꾸려 나가고 있는 셈이며, 이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시간 투자이다. 부담 없는 글쓰기라서 굳이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기 때문에 쉽고 짧은 시간 내에 솔직하게 작성할 수 있다. 내 생각에 이런 형태의 글쓰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내가 평소에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생각한 것들을 30분 정도 쓰는 것이다. 분량은 A4 용지로 1쪽 정도 된다.    이 정도의 글쓰기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건 정말로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일상 이야기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