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노트 0001

강형구 2014. 8. 27. 22:57

 

 

논문 제목

논리경험주의의 자연철학 연구

- 한스 라이헨바흐의 자연철학을 중심으로

 

   뉴턴 이후의 물리과학과 자연철학 사이의 관계. 특히 흄의 철학과, 이에 대응한 칸트의 자연철학. 칸트의 자연철학은 18, 19세기의 자연철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러나 19세기의 자연철학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룰 수는 없다. 이야기는 19세기 말, 논리경험주의들이 경험했던 19세기 자연철학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독일의 젊은 철학자들은 어떤 사상에 직면하고 있었는가.

 

   19세기의 자연철학자들에게 왜 그렇게 칸트의 철학이 중요했는가. 아마도 칸트의 철학이 인간의 경험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뉴턴 물리학을 정당화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후에 덧붙여지는 인위적인 정당화는 아니었다. 아무리 물리과학에서 수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해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구를 추동하는 것은 수학적 탐구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칸트의 인식론은 뉴턴의 물리학과 연계하여 인간의 경험을 설명하는 포괄적인 체계였다. 그랬기 때문에 19세기의 자연철학자들은 과학적 탐구의 방법을 통해, 칸트의 인식론이 옳은지 그른지를 시험하여 보고자 하였다. 과학자들은 만약 칸트의 인식론이 과학적 탐구와 부합한다면 칸트 인식론의 특정 부분을 더 정교하게 만들려고 했고, 칸트의 인식론이 과학적 탐구와 부합하지 않으면 과학적 탐구 결과와 부합하도록 칸트의 인식론을 더 일반화하고자 했다. 긍정적인 경우든 부정적인 경우든, 칸트의 인식론은 자연철학적 탐구의 기준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

 

   칸트의 핵심적인 논제는 산수의 법칙, 시간과 공간(기하학), 기본적인 운동의 법칙, 인과성의 법칙이 선험적 종합(synthetic a priori)’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산수의 법칙과 기하학이 선험적 종합이라는 칸트의 입장은 수학자들의 연구를 자극했다. 정말 산수의 법칙에는 감각경험이 불가결한가? 기하학은 하나의 종류밖에 없기 때문에 수학적 기하학과 물리학적 기하학은 동일한 것인가? 이후의 학자들은 이런 물음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시간과 공간이 과연 선험적 종합인가? 시간의 문제. 뉴턴의 3법칙과 보편중력의 법칙만 선험적 종합인가? 고전물리학에서 보편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상대성의 개념은? 그렇다면 19세기에 발전한 전자기학의 기본 법칙들은 어떠한가? 중력법칙과 전자기법칙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맥스웰이 전자기학을 집대성한 이후에 활동했기 때문에 아인슈타인이 제기할 수 있었던 질문들.

 

   그러나 라이헨바흐는 오히려 확률을 문제 삼았다. 라이헨바흐는 확률을, 카르납은 공간 개념을 문제 삼았다는 차이점. 라이헨바흐가 박사학위 논문을 썼을 때도 이미 특수상대성이론은 개발되었다는 사실. 카르납의 박사학위는 일반 상대성이론 이후 작성되었나? 그렇다. 카르납은 1917~18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공부를 한 이후 작성되었다는 사실. 이러한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더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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