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공동체’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사람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특정한 공동체의 일원에 지나지 않는다. 한 사람이 모든 일들을 다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무엇인가 제대로 된 일은 그러한 공동체 속에서 다른 구성원들의 인정을 받은 후에야 이루어진다. 공동체 내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그것은 그저 특정한 개인의 머릿속에 상상이나 몽상으로서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최근 복직하여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연구는 개인적일 수 있다. 개인 단위로 연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경우 최소한 2명 이상이 함께 논문을 쓴다. 책 집필도 마찬가지다. 설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