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다녀왔다. 2023년 아시아태평양 과학철학회(APPSA)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학술대회 발표 신청을 한 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왜냐하면 정말 나로서는 물리적으로 발표 준비를 할 시간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1일자로 복직한 이후 직장에서는 새로 맡게 된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집에 돌아오면 애들 보고 집안일 하느라 바빴다. 그렇다고 이미 발표하기로 된 것을 취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발표 전날의 늦은 밤에 겨우 발표 자료를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낼 수 있었다. 발표할 때도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퍽 버벅거렸고, 내가 질문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주어진 발표를 펑크내지 않고 무사히 끝냈다는 데 만족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