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국립대구과학관의 연구원으로 돌아왔다. 1년 6개월만의 일이다. 그동안 제법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전공한 이학박사(Ph.D.)가 되었다. 석사일 때는 나 스스로를 ‘연구자’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박사학위를 갖고 나니 이제는 나 스스로를 정식적인 ‘연구자’라 생각하게 된다.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전공한 연구자가 ‘대학’이 아닌 ‘국립과학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전시기획연구실 소속 연구원으로서 과학기술자료 수집, 조사, 연구, 전시 업무를 담당했다면, 나는 올해 7월부터 교육연구실 소속 연구원으로서 과학관 개인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다. 국립과학관은 국가가 운영하기는 하지만 학교보다는 훨씬 더 수요자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