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여름방학 기간이다. 아내와 내가 맞벌이를 하는 까닭에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1학년 큰딸은 학교 돌봄교실에 다니고 있는데, 이번 주는 학원들마저 방학이라 오늘 오후에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반차를 쓰고 딸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선 퇴근한 뒤 집에 도착해서 설거지를 한 후 딸의 학교 근처로 가서 아이를 태워 내가 평소에 다니는 카페에 왔다. 카페에서 나는 노트북을 펴서 번역 원고를 정리하고, 딸은 눈높이 교재(국어, 수학, 한자)를 푼다. 우리는 복숭아 스무디와 블루베리 요거트를 시켜 맛있게 마신다. 최근 나는 “기본”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기본적인 사항들만 잘 지켜도 무난하게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을 생각해보자.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라면, 출근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