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이야기

서양과학사 독서노트 14: 근대 과학을 생각함

강형구 2016. 4. 23. 06:00

Bridging World History (090831)

  

Unit 18. Rethinking The Rise of the West

  

   현재 우리는 전지구적인 정치 경제적 상호작용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화는 동양이 아닌 서양 문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15세기 이후 유럽은 경험과학의 비약적 발전, 인도 항로 및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근대 산업혁명, 정치혁명 및 근대 국가의 형성, 제국주의의 팽창 등의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 정치 및 경제의 영역을 동양으로 확대했다. 과연 세계화라는 역사적 사건을 가능하게 한 가장 핵심적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물음에 대해 산업화라고 답한다. 석탄을 사용한 증기기관의 개발 이후, 증기기관의 엄청난 생산성은 상품의 생산 뿐만 아니라 수송 수단의 발전(기차) 또한 가능하게 했다. 산업화를 통한 대량생산은 상품 뿐만 아니라 전쟁 기구의 생산에도 적용되었고, 시장 규모의 확대는 서양을 넘어 동양까지 그 시장을 넓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발전은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결과였다. (1960년대 이전까지 지배적인 역사관)

  

  세계 체계 이론은 서양에서 발행한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세계대전 이후 서양 이외의 지역까지도 정치경제의 체질을 변화시켰다고(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주장하며, 이는 칼 마르크스(Karl Marx)로부터 유래했다. 중국과 서양 사이의 차이는 다름아닌 역학적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서양의 세계적 부상을 우연성(contingency), 우발성(accident), 결합(conjuncture)’이라는 세 개의 개념을 통해서 설명함으로써 세계화에 대한 이전까지의 논리적이고 단선적인 설명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항로를 발견한 것, 영국에서 석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 등의 사건들은 필연적이 아닌 우연적인 사건들이었다. 그리고 서로 독립적으로 발달한 사건들이 우발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서양 중심의 세계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맥닐(Mcneil)의 책 제목이 서양의 부흥에서 인간의 의사소통으로 바뀐 것은 그동안 세계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 부분 수정되었음을 보여준다.

 

Historyguide.org - A Student's Guide to the Study of History (090902)

  

   총평 : 읽으면서 매우 재미있었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상당히 고무되었다. 기억에 남는 표현들.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아주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역사를 공부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improve oneself)’이다.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서 흥미를 유지하며, 많이 읽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이든 쓰는 것이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이만 읽지 말고 써야 한다. 독서노트를 정리할 때에도, 글을 쓸 때에도 조직화하는 것(organization)이 중요하다. 조직화해야지만 일관성(consistency)이 생긴다. 역사를 하는 것은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다. 자신감! 재미! 배우고자 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

  

1.1. 적합한 태도

   태도가 중요하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만을 암기하는 것이 역사는 아니다. 역사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정해진 답이 없다. 경이와 즐거움의 느낌을 갖고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데 있어 텔레비전과 영화도 좋은 자료가 된다.

  

1.2.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

   역사에서 과거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는 판에 박힌 이야기들을 믿지 말자. 만약 그랬다면 이전 100년 간 일어났던 숱한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나지도 않았을테니까.

    

   플라톤, 아퀴나스, 단테, 홉스 등 위대한 저자들이 자신들의 저서를 썼던 구체적인 맥락을 모른다면 저자들에 대한 이해는 일면적인 것으로 머무르고 만다.

  

   (05) “우리는 실상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라고 하는 소크라테스의 교훈. 소크라테스적 대화를 통해 자기 성장을 이룬다. 역사를 왜 공부하고 왜 가르치냐고? 이기적인 이유 때문이다. 자기성장(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다.

  

1.3. 왜 역사를 쓰는가?

   (06) 역사를 쓰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데에 도움을 준다. 자신의 논증을 통해 독자를 설득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07) 많은 문헌들을 종합하는 능력, 사고를 조직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2.1. 역사 과제를 읽는 방법

   (07) 개인의 취향선호에 따라서 역사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평가가 저자마다 다르다. (09) 적절한 내용과 적절한 해석을 담고 있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10) 독서노트를 정리할 때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다시 쓰지 마라. 개요를 조직해야 한다. 만약 강사(교수)가 과제를 내준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잘 생각해야 한다. 적극적인 자세로 읽기에 임하고, 어떤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말자. (11) 읽기 과제에 자유로운 태도로 임하자.

  

2.2. 수업에서 필기하는 법

   (11) 단순히 강의를 따라 적는 것은 소용이 없다. 강의의 어떤 부분이 중요한 지를 파악할 것. (12)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서(화살표, 도형 등) 파악하기 쉽게 필기할 것.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할 것. (13) 중요 개념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라. 만약 강사(교수)가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으라고 했다면, 왜 그러한 과제를 해라고 하였는지 그 의중을 생각해보라.

  

2.3. 시험공부 요령

   (14) 필기 내용을 재구성해라. 중요하다고 표시한 텍스트는 다시 읽어라. 자신감이 중요하다. (15)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유지하자. 자신감을 갖고 나는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자. 떠오르는 대로 적지말고 생각을 해라. 조직화시켜서 생각하고, 문제가 원하는 답을 쓰자. 꼭 필요한 경우 답안에 사실을 언급하자. (16) 학점이 전부가 아니다. 공부를 하든, 과제를 하든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해라!(Just do it!)

  

3.1. 소논문(short essay) 쓰는 법

   (18) “과연 너는 무엇에 대해서 쓰고 싶어 하는가? 생각할 것!” (굉장히 고무적인 방식으로 글을 쓴다. 읽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19) 자신감을 갖고 써라! 구조 및 개요를 잘 잡아라! (20) 대담해지자! 일관되게, 짧게 써라. 만약 문의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보고 답을 얻어라. 또한 강사(교수)는 손으로 쓴 것보다는 타이핑된 에세이를 선호한다는 것도 염두에 둘 것.

  

4.1. 연구논문(research essay) 쓰는 법 - 들어가는 말

  

4.2. 연구논문 쓰는 법 - 주제 선정하기

   (21)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라. (22)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고, 수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라.

  

4.3. 연구논문 쓰는 법 - 주제에 대해 떠올리기

   (23) 백과사전에서 관련된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4.4. 연구논문 쓰는 법 - 도서관에서부터 시작해라(Off to the library)

   (23) 연구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해라!

  

4.5. 연구논문 쓰는 법 - 인터넷 자료들

   (28)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가 괜한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29) 인터넷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4.6. 연구논문 쓰는 법 - 적합한 책들을 선택하는 방법

   (31) 모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따라서, 자신의 주제와 정확하게 부합하는 책들의 위치를 찾고, 서문을 읽거나 도입부를 읽어보라.

  

4.7. 연구논문 쓰는 법 - 노트하는 법

   (32) 내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지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33) 문헌을 인용할 경우에는 정확하게 인용해라. 텍스트에서의 단어를 바꾸지 마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연습을 해라. (36) 조직화시켜야 한다! 조직화가 생명이다! 컴퓨터를 사용해도 좋지만 이에는 한계가 있다. 표절은 절대 안 된다.

  

4.8. 연구논문 쓰는 법 - 읽기 대 쓰기

   (38) 너무 읽기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 써야 한다! 계속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4.9. 연구논문 쓰는 법 - 시간 분배하기

   (40)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하게 쓸 것. 한 번에, 단시간에 몰아서 쓰지 말 것.

  

4.10. 연구논문 쓰는 법- 본격적으로 쓰기

   (43) 글의 독자는 강사나 교수가 아닌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따라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조심스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라.

  

4.11. 연구논문 쓰는 법- 각주 작성

  

4.12. 연구논문 쓰는 법- 참고문헌 작성

  

5.1. 마지막 하고픈 말 - 강사(교수)에 대하여

   정말 열정을 다해서 즐겁게 가르치는 강사(교수)가 있고, 좀 더 높은 지위를 위해서 억지로 가르치는 강사(교수)가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 것.

  

5.2. 마지막 하고픈 말 - 되돌아보며

   모든 학생들을 지성적이고 도덕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48) 역사를 함으로써 스스로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갖는다.

 

  

IDEAS - How to Think About Science

  

(1) 사이먼 섀퍼(Simon Shaffer)

   과학자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에 대한 의문. 과학적 지식 또한 사회 문화와 별개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학적 지식 모두가 구성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970~80년대에 과학자에 대한 이전까지의 이미지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는 누명을 쓰고 대학을 떠나간 동료들에 대한 한탄. 과학적 지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 로버트 보일과 토머스 홉스의 대립 구도. 합리주의자였던 홉스는 이성과 규약을 통해서 지식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보장하려고 했음. 정치적 권력의 통합과 단일화를 주장하며(절대왕권에 대한 옹호) 이를 분산하려는 보일 및 과학자 집단에 대해서 비판함. 이렇듯 당대의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지식을 구성하는 것, 합의를 도출하는 것, 참됨을 생산하는 방식 등에 있어서 보일과 홉스가 대립하고 경쟁했다.

  

(2) 스티븐 섀핀(Steven Shapin)

   사회를 지탱하는 지식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보일과 홉스 사이에는 견해 차이가 있었다. 보일은 입회 및 증명(witness)하는 방식을 통해서 과학적 지식의 보편성과 타당성을 보장하려 했다. 이에 관련된 다양한 기법들 : 공적 장소에서, 선별된 (대표성을 띠는) 시민들에 의해 지식의 타당성이 입증된다. 혹은, 책에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자세하게 기술함으로써 마치 책을 읽는 사람들이 해당 상황을 목격하고 증명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 이른바 가상적 입회(virtual witness)의 방법을 사용한다.

  

  인간과 독립적인 자연적 존재들, 구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설사 과학이라고 해도 과학적 지식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는 생각. 과학 또한 다른 지식과 마찬가지로 구성원들에게 전파되고, 그 지식이 참(truth)이라고 인정되는 절차가 중요하다.

  

   겸손하고, 온건하고, 신앙심 깊은 과학자라는 상을 사회적으로 전파한 로버트 보일. 믿을 만하고, 중립적인(judicious) 과학자의 상. 17세기에 과학자 및 과학적 지식의 사회적 지위를 옹호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이 어떤 사회적 전략과 제도를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전략과 제도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사회에 전파되고 수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어떤 객관적인 외부적 실재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러한 실재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실재에 대한 인과적 원인을 제공한다.

  

   * 그러나 지식의 참됨(truth)과 관련하여 사회적 요소가 중요한가 아니면 지식 그 자체의 내용과 구조가 중요한가? 라카토슈(Lakatos)와 자하르(Zahar). 과학사의 합리적 재구성은, 해당 과학에 대한 외적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할 경우에 성공적으로 성립한다고 주장함. 적어도 수리과학, 물리과학의 발전을 역사적으로 설명할 경우에 그러하다.

  

   과학이 근대적 문화를 구성했다는 주장. 과학적 지식의 특성, 객관성 등이 현대인이 문화적으로 활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3) 피터 갤리슨(Peter Galison)

   물리학에서의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물리적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었는가에 대한 인류학적, 사회학적 탐구. 각 분과학문들이 각자의 경계를 넘어서 상호작용 한다. 패러다임 교체에 대한 쿤(Kuhn)의 설명은 불충분하다. 패러다임 교체는 이렇듯 각각의 분과학문들이 경계를 넘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가능해진다. 고전역학과 상대론적 역학의 형성에는, 그러한 패러다임 교체에는 어떤 분과학문들이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했는가? 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아이디어의 교환, 도구의 교환, 물질의 교환 등.

  

   과학은 고정된 피라미드 구조의 위계질서를 갖고 있지 않다(논리경험주의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유동적인 각각의 분과학문들이 상호 대등하게 상호작용한다. 과학적 활동은 균질화, 동일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분과학문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다원주의적 관점)

  

   -이러한 갤리슨의 관점은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의 방법론을 지지하는 라카토슈, 자하르의 관점과 상당히 다름. 특히 자하르는 물리학 발전에 있어서 기본적인 발견법, 기본적인 메타 진술들은 뉴턴의 것과 아인슈타인의 것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갤리슨은, 아인슈타인 시대에 시간개념이 자연과학적이고 사회과학적으로 쟁점이 되는 개념이었다고 주장한다. 철도의 발전, 철도 역간 시간의 동기화 필요, 대양을 횡단하는 케이블의 설치 및 이로 인한 동기화의 필요성이 대두됨. 시간 개념의 재정의는 세계화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Eugene Weber - The Western Tradition (090903)

   서양사에 대한 전통적 접근. 산업혁명에 대해서, 증기기관의 사용 및 신문 등 대중적 전파수단의 등장 및 발전을 전형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음.

  

   특히 다음과 같은 서술에 관심이 갔음. 모든 시대에는 전쟁이나 범죄가 저질러져 왔다. 그런데 산업혁명 시기 이후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매일같이 광범위하게 전파되면서, 시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가 매우 바쁘고, 이런저런 충격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그러한 사회로 인식하게 된다. 신문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며 잘 지내거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일반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 싸우거나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것과 같은 특수한사건들을 다루기 때문이다.